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LG전자로부터 빌렸던 차입금 1조 원을 조기 상환하며 '만년 적자' 꼬리표를 떼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는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중소형(IT·스마트폰)부터 대형(TV)까지 전 부문 개선되면서 연간 실적은 '턴 어라운드'를 달성할 전망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5조 6432억 원, 영업손실 717억 원으로 집계됐다.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엔 적자를 볼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전년 동기(영업손실 937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을 23.5%가량 줄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적자 원인은 계절적 비수기 및 달러 약세 등 외부 요인이 결정적이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을 매출액 6조 1422억 원, 영업손실 647억 원으로 전망하면서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전략 고객사 내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P(플라스틱)-OLED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성수기에 진입하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행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적게는 6835억 원(키움 증권)에서 많게는 9810억 원(IM증권)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실제 연간 흑자를 낼 경우 3년 만에 '턴 어라운드'에 성공하게 된다.
업계에선 정철동 바카라사이트 기가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의 'OLED 중심 체질 전환' 전략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OLED 패널 사업이 올해 첫 흑자가 전망되고 정 사장이 지난해부터 공을 들인 중소형 OLED 사업도 최대 고객사인 애플을 사로잡으면서 시장 점유율(9.9%→23.1%)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올해 OLED 생산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돼 수익성이 개선되는 점도 호재다. 증권가에선 화이트(W)-OLED 60K의 감가상각 종료 영향으로 올해 인식 비용이 약 8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OLED 매출 비중은 65~67%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P-OLED(스마트폰용)가 주도하는 실적 개선, W-OLED(TV용) 및 전장 패널의 점진적인 출하 증가 등으로 하반기 실적은 매우 양호할 것"이라며 "P-OLED는 북미 세트 고객사의 상위 판매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전년 대비 7% 출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W-OLED 패널 출하 역시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일 LG전자로부터 차입한 1조 원을 만기(2026년 3월 30일)보다 10개월 빨리 상환하며 넉넉해진 유동성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시에 조기 상환을 통해 수백억 원 수준의 금융 비용을 절감,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제는 중국과의 기술 차별화다.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바카라사이트 기가 시장에서도 빠르게 한국을 뒤쫓으며 위협하고 있다. LCD 사업을 접고 애써 바카라사이트 기가로 체질 개선을 이뤘지만,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하면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당할 재간이 없다는 게 업계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정철동 사장은 이달 초 임직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기술'이라는 단어를 16차례 강조하며 "기술 차별화 없이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 기술에 대한 준비도 병행해 기술 리더십을 다시 굳건히 세워야 한다"며 "전사 각 조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할 때 기술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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