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Circle)이 운영하는 USDC(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가 실제 탄소배출권 거래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디지털 자산이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시장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는 실물 자산들을 블록체인 상에서 디지털 토큰 형태로 전환하는 ‘토큰화(tokenization)’ 기술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2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토큰화는 실제 존재하는 자산(예: 탄소배출권, 미술품, 금 등)을 블록체인 상에 고유한 디지털 단위로 변환해 거래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로, 자산의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분산 원장 기반의 투명한 정산 및 추적을 가능케 한다. USDC는 이러한 토큰화된 탄소배출권과 결합해 디지털 환경에서도 신뢰 가능한 결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Carbonmark, Toucan Protocol 등을 통해 USDC로 탄소배출권을 즉시 구매·소각(retire)하거나 결제·정산할 수 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환경·기후금융의 실물 결제 인프라로서 실현되고 있는 대표 사례다.
국제시장 분석기관 리피니티브(Refinitiv)와 S&P글로벌(S&P Global)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약 9490억 달러(한화 약 1300조)로 추산된다.
이는 불과 5년 전인 2019년 2200억 달러에서 4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최근 들어 이 거대한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거래 실증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JPYC), 호주(A$DC), 싱가포르(XSGD) 등도 탄소배출권과 디지털 결제 수단을 연계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중국은 탄소배출권을 ‘물권에 준하는 담보 자산’으로 인정, 실제 금융기관에서 담보 자산으로 활용된 이력도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한국에도 확산되고 있다.
현 정부는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RWA(실물자산 토큰화)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RWA의 핵심 자산군으로 탄소배출권, 미술품, 금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 중 탄소배출권은 ESG 정책, 정부 주도 ETS 운영 등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면서 가장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잇는 결제 인프라로, 특히 탄소배출권처럼 실물 기반이 강한 자산군에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역시 탄소배출권을 포함한 RWA 시장 확대를 통해 디지털 탄소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기관들도 탄소배출권 펀드, ESG 채권, 블루카본 등 기후금융 상품에 자산을 배분해왔으며, 일부 은행과 증권사는 탄소배출권 시장 진입을 위한 국내외 ETS 연계 플랫폼 및 블록체인 기반 탄소거래 인프라 투자에도 나선 상태다.
한편 인터넷 바카라은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면 잉여 배출권을 판매해 수익을 얻고, 반대로 과다 배출 시 추가 구매를 통해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인터넷 바카라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CCS(탄소포집저장) 및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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