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바카라 사이트에서 날 선 공방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자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웃음을 참는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신사복 광고 모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채 의원은 “(김 후보자가) 1999년에 상당히 파격적으로 신사복 광고(를 찍었다), 거의 그 당시 모델료를 2억원을 받았는데 바로 결식아동 지원과 북한 아동 결핵 지원에 다 기부했다”라며 후보자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김 후보자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연일 공격을 쏟아내자 여당에서 ‘방어’ 차원으로 내놓은 질의였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장 모니터에 해당 바카라 사이트 사진이 띄워지자 곧바로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
김 후보자는 “자세히 말씀드릴 일은 아닌 거 같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 짧게 답했다.
1999년 당시 코오롱상사(현 코오롱그룹)가 김 후보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건 파격적이었다. 유명 정치인이 CF모델로 출연한 적은 간혹 있으나 신사복 모델로 등장하기는 김 후보가 처음이었다.
회사 측은 “김 후보(당시 김 의원) 성실한 의정활동 경력과 깨끗한 정치인 이미지가 자사 명품 정장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를 모델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때 받은 바카라 사이트료를 한국복지재단을 통해 전액 기부했다. 기부금은 지역구인 영등포 관내 18개 초등학교에 전달 돼 결식아동돕기 일환으로 쓰였다. 한 학교에 150만∼300만원씩 기부했는데, 모두 524명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바카라 사이트에선 김 후보자의 가계 운영에서 수입 대비 지출이 너무 많다며 해명을 촉구하는 질문이 이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5년간 5억원을 벌었는데 지출이 13억원 정도 된다. 그 갭(차이)이 일반 국민들로서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빙부상 조의금(1억6000만원), 두 차례의 출판기념회(2억5000만원) 등 기존 해명에 더해 “결혼 축의금을 (아내) 친정집에 다 드렸고 생활비가 부족해 (아내가 친정에서) 200만원, 300만원씩 도움받은 게 합쳐 보니 한 2억원 이상 된다”며 “인사바카라 사이트 직전 증여세 처리를 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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