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기승전한길’ 벗어나나… 바카라사이트 유니벳, 징계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5.08.11 18:12
수정 : 2025.08.11 18:24기사원문
"혁신·통합 논의 없다" 비판 이어져
13일 바카라사이트 신고서 전씨 징계 여부 결정
국민의힘이 '극우화' 논란의 정점에 있는 전한길씨에 대한 바카라사이트 신고 절차에 돌입했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기승전한길'로 흐르면서 혁신·통합 방안과 비전에 대한 논의가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씨와의 관계 정리에 나설지 주목된다.
다만 전씨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중앙바카라사이트 신고원회가 신속하게 제명을 확정하지 못하고, 전씨 등 보수 유튜버들이 주최한 토론회에 최고위원 후보자 4명이 출연하면서 논란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바카라사이트 신고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어 전씨에 대한 징계 개시를 의결했다. 바카라사이트 신고는 전씨에게 소명자료 제출과 바카라사이트 신고 출석 요구 등 내용을 담은 공문을 서면으로 보낸 뒤 오는 13일 바카라사이트 신고를 재차 개최할 방침이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전씨는 지난 6월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윤 어게인'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탄핵 찬성) 후보들을 향해 당원들의 "배신자" 야유를 유도하는 등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전씨가 주도한 소동을 문제 삼으면서 전씨의 전당대회 출입을 금지하고, 바카라사이트 신고에 징계 심사 절차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전씨에 대해 "전한길씨가 (합동연설회) 방청석 연단에 올라 집단적인 야유와 고함을 공공연하게 선동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했다"며 "국민의힘 바카라사이트 신고는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조속히 결론을 내리길 당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전씨가 소동을 일으킨 뒤 당 통합을 저해하고 중도확장을 방해한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의원들로 구성된 단체 대화방에서도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전씨가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슈가 지속될수록 당 지지율은 하락할 것"이라며 "빠르게 끊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씨 바카라사이트 신고 절차가 시작된 이날에도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 등 반탄(탄핵 반대) 최고위원 후보들은 전씨 등이 주최한 유튜브 토론회에 출연하기도 했다.
반면 찬탄 당대표 후보들은 전씨와의 절연을 역설하고 있다. 조경태 후보는 지난 9일 SNS를 통해 전씨에 대해 "훼방꾼"이라며 "즉각 출당조치하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도 같은 날 SNS에 "바카라사이트 신고이라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제명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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