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느라 '영끌'했더니… 가계지갑 닫혀 바카라 용어성장 발목

가계부채가 쌓이면서 국내 민간소비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리금 부담이 늘고, 주택가격 상승이나 부동산 대출에 따라 늘어난 자산을 소비 대신 미래 주거비에 투입하려는 경향이 강한 때문이다.

■바카라 용어 증가, 성장잠재력 갉아먹어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부동산발 가계부채 누증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과도하게 쌓인 가계신용은 지난해까지 민간소비를 연평균 0.44% 둔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김찬우 한은 조사국 구조분석팀 차장은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할수록 원리금 부담이 늘면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됐다. 가계부채 중 부동산 대출 비중 확대는 유동성 제약 완화 효과 자체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012~2024년 가구단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활용해 미시분석을 했을 때도 가계부채 누증은 소비를 0.40% 감소시키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그 영향 정도는 주택 소유 여부 및 주택담보대출 유무 등에 따라 달랐는데 2개 요소를 모두 갖춘 가구의 소비에 가장 강도가 셌다.

김 차장은 "가계부채 확대 등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날수록 소비가 비선형적으로 감소했다"며 "최근과 같이 소위 '영끌' 등으로 원리금 부담이 높은 가구가 늘어난 상황에서는 바카라 용어에 작은 충격이 발생해도 이들을 중심으로 소비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특히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12년(52.3%) 수준에 머물렀다면 민간소비 수준(2024년 기준)은 4.9~5.4%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시점 GDP 대비 민간소비 비율은 48.5%로 3.8%p 떨어졌는데 만일 이 조건이 충족됐다면 1.4%p 하락한 50.9%를 가리켰을 것이란 의미다. 김 차장은 "가계부채 문제가 단순한 금융 리스크를 넘어 한국 바카라 용어의 성장 잠재력을 제약한 구조적 요인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원리금 부담이 소비 여력↓

가계부채 급증이 소비 여력을 축소시키는 연결고리로는 원리금 부담 증대가 꼽힌다. 2010년대 중반 가계부채 규모가 빠르게 늘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뛰었고, 2021년 하반기 급격한 물가 상승에 대응해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이 원리금 상환 부담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한국은 2015년 1·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10년간 전 세계에서 노르웨이 다음으로 DSR이 빠르게 상승(1.6%p)한 국가로 기록됐다.

'낮은 부의 효과'라는 한국적 특징도 소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는 역모기지론 등 주택 유동화 상품이 부족하고, 주택 가격 상승에도 상위주택 구매를 위한 미래 주거비 증가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는 판단이다. 즉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무주택자는 예비적 저축을 늘리고, 유주택자도 다음 단계를 위해 오히려 돈을 아낀다는 의미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1% 상승할 때 민간소비는 0.02% 증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주요 선진국 소비 탄력성 추정치(0.03~0.23%)를 하회하는 수치로, 무주택자나 청년층 유주택자의 경우 오히려 소비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대출로 받은 자금을 소비가 아닌, 자산투자에 주로 쓰는 점도 소비 활성화를 저해하는 배경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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