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대 미국인과 우연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도 미국의 경제지표는 여전히 건실하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3·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4%에 육박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도 전했다. 그의 대답은 "서민 경기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했다. 오히려 미국에 온 지 몇 개월 안 된 사람이 경제지표만 보고 실물경기를 어떻게 아느냐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바카라사이트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카라사이트 지지도는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지지율 47%보다 9%p 떨어져 집권 2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불만사항은 바카라사이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를 잘 관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65%가 부정적 답변을 했다. 지지자가 많은 공화당원 중에서도 3분의 1이 이 분야 정책 수행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CNN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72%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했고, 61%는 트럼프의 정책이 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의 많은 응답자들은 식료품, 공과금, 기타 품목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 바카라사이트 대통령 재집권 이후 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물가상승률은 2%대 후반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 월마트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비용을 감수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제정책, 물가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한때 물가가 9%까지 상승했다. 이후에는 2%대 후반으로 안정됐지만 바이든 재임 시절 누적으로 20% 가까이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을 위해 이 문제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를 안정시켜주고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번 오른 물가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관세 때문에 물가상승 요인은 더 커졌다.
바카라사이트 대통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가 임대료 동결, 무상보육 확대, 무료버스 도입, 부유층·기업 증세 등을 내세우며 당선되자 내년 중간선거의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바카라사이트 대통령이 생활비 상승에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대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재집권 이후 강하게 추진하던 관세를 되돌렸다. 바나나, 커피, 소고기 등의 관세를 사실상 철회했다. 특히 관세 부과 등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브라질을 대상으로 이들 제품의 관세를 0%로 만들었다. 반도체 관련 품목 관세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카라사이트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신 있게 부과했던 관세가 결국 물가상승이라는 암초를 만난 셈이다. 물가를 안정시켜줄 것이라는 미국인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지지율 하락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기대가 꺾인 데서 비롯됐다. 관세조정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구조적 불만은 더 깊어질 것이다. 결국 내년 선거의 승패는 '누가 서민의 장바구니 부담을 가볍게 해주느냐'에 달렸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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