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고척돔 '2025 바카라사이트 통장 아시아 투어 - 대시: 퀀텀 리프 앙코르' 리뷰
지난 8월 케이스포돔에서 연 아시아 투어의 시작 '2025 바카라사이트 통장 아시아 투어 - '대시: 퀀텀 리프 인 서울'(2025 PLAVE Asia Tour 'DASH: Quantum Leap in Seoul')'과 지난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5 바카라사이트 통장 아시아 투어 - 대시: 퀀텀 리프 앙코르(2025 PLAVE Asia Tour 'DASH: Quantum Leap' Encore)'를 보고 플리에 한결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습니다.
바카라사이트 통장 바시티 재킷을 입은 플리들과 1호선을 함께 타고, 구일 역에서 나란히 내려 1만8000명 수용이 가능한 고척돔까지 찬찬히 걸어가며 묘한 흥분감에 휩싸였습니다. 앞서 이미 고백했던 것처럼, 밴드 사운드를 기반 삼아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바카라사이트 통장를 좋아하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던 얼터너티브 록 풍의 '여섯 번째 여름' 무대는 청량한 아련함의 결정판이더라고요.
2D 캐릭터 기반의 바카라사이트 통장는 이미 잠실체육관, 케이스포돔을 거치는 단기간 계단식 성장을 통해 3차원의 현실에서 여는 콘서트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특히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아이돌보다도 스크린 활용이 중요한 바카라사이트 통장는 공연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팬들과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듭니다. 공연장에 들어서는 LED 스크린도 그 만큼 커지고, 영상의 질도 높아지니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 다섯 멤버들도 자연스럽게 더 선명해지니까요.
아스테룸에서부터 테라(지구)로 날아온 바카라사이트 통장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초반 장면들을 오프라인에서 구현했습니다. '케데헌' 속에서 헌트릭스가 비행기에서 뛰어 내려 공연장에 도착하기까지 과정에서 폼 나게 들려준 '하우 잇츠 던'을 기억하실 거예요. 우주선에서 뛰어내려 공연장에 도착하는 바카라사이트 통장 멤버들의 모습은 더 현실감이 넘쳤습니다.
데뷔 100일 기념 라이브 방송바카라사이트 통장 "고척돔바카라사이트 통장 공연할 수 있을까" 자문했던 이들은 데뷔 2년8개월 만에 고척돔에 입성했고, 그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밤비는 공연 초반 "'트루먼쇼'가 아니냐"고 놀라기도 했지만요.
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1980년 전후로 태어난 세대에게 버추얼 가수는 '아픈 손가락'입니다. 바카라사이트 통장들도 잘 아시겠지만 1998년 1집 '제네시스(Genesis)'로 데뷔한 사이버 가수 아담의 존재 때문이죠. 배우 원빈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진 아담은 '세상엔 없는 사랑' '할 수 있다면' 등의 히트곡을 냈고 레몬음료 CF도 찍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분명 저희 추억 한 켠에 자리 잡았지만, 이질적인 면모로 인해 혼란도 같이 준 스타였습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나잠수는 솔로곡 '사이버가수 아담'(2016)바카라사이트 통장 "아름다움이란 이데알(이데아를) 그리며 나갔던 촌스러운 테크놀러지 / 더는 슬퍼말아 너의 조상들은 거짓된 눈속임에 사라졌으니"라고 노래하기도 했죠. 참고로 나잠수 씨는 1984년생입니다.
바카라사이트 통장의 이데아는 휴머니즘이라고 앞선 글에서 언급했는데 노력과 초심도 더하고 싶네요. 국내 가장 큰 실내 공연장에서 초심을 잊지 않겠다며 예준과 노아는 바카라사이트 통장 결성 전인 2022년 홍대 앞에서 버스킹 하던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버스킹 콘셉트로 다섯 멤버가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을 들려줬죠.
밤비는 정키의 '잊혀지다', 하민은 허각의 '헬로(Hello)', 예준은 자작곡 '좋아한다는 그 한 마디', 노아는 일본 싱어송라이터 유우리의 '베텔기우스', 은호도 자작곡 '벗 유어 바카라사이트 통장(But Your Idol)'을 불렀습니다.
플리는 모두 잘 아시지만 바카라사이트 통장는 본체 다섯 멤버 모두가 작사·작곡·안무 그리고 프로듀싱까지 참여하는 '자체 제작 아이돌'입니다. 사실 실력으로 승부하고 있는 셈이죠. 캐릭터들 뒤에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들이 진심으로 치환됩니다. 버추얼이라 받을 수 있는 편견과 조롱을 서정적으로 승화하면서 오히려 팬덤을 결집시킨 것이 바카라사이트 통장의 저력입니다. 친근한 2D 캐릭터는 '언캐니 밸리'(불쾌한 골짜기)도 없애버립니다.
탄탄한 밴드 사운드와 함께 연달아서 '아이 저스트 러브 야(I Just Love Ya)' '펌프 업 더 볼륨(Pump up the volume)' '숨바꼭질' '기다릴게(Wait)'를 들려준 대목이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역시 좋은 팀의 정체성은 무엇보다 좋은 음악이니까요.
동방신기 '주문-미로틱(MIROTIC)' 커버 무대도 큰 환호를 얻었습니다. 이 곡은 K-팝 역사에서 라이브형 아이돌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전환점 같은 곡입니다. 바카라사이트 통장 멤버들은 눈가면을 쓰고 등장해 '로맨스 판타지'의 정점을 찍으며 원곡의 매력을 살린 동시에, 출중한 실력으로 커버 무대에 당위성을 부여했습니다. 플리들 사이에선 원곡 응원법이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예준은 "수상할 정도로 응원법을 잘 안다"며 웃었다.
사실 플리의 일부는 한 때 '80만 대군'으로 통한 동방신기의 팬덤 '카시오페아' 출신일 확률이 높습니다. 놀 티켓(옛 인터파트 티켓) 예매자 통계를 살펴보면 이번 고척돔 예매자 성비 비율은 여성 98.9%, 남성 1.1%입니다. 이 중 20대 예매율이 44.6%, 30대 예매율이 41.8%입니다. 30대 여성 비율이 다른 아이돌 콘서트보다 비교적 높은데, 2세대 아이돌의 황금기를 같이 보낸 세대죠. 1세대 아이돌과 함께 한 40대 비율도 7.1%나 됩니다. 이들은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 '힙합' 같은 만화에 익숙한데요, 물론 그림체나 성격은 다르지만 이들 만화 속 주인공들을 연상케 하는 아날로그적인 정서들이 일부분 공명을 일으켰다고 저는 믿습니다. 40대인 저 역시 그런 이유로 바카라사이트 통장를 좋아하는 측면도 있거든요. 바카라사이트 통장가 앙코르 무대 첫 곡 '뿌우!(BBUU!)'에서 저희 어릴 적 크게 유행했던 휠리스(바퀴 달린 신발)를 신고 등장했을 때 얼마나 신났는지요.
이번 고척돔 콘서트에선 마이크를 잡은 멤버들의 손떨림이 약간 있긴 했지만 다섯 멤버 풀숏의 안정적인 입체감 등은 소속사이자 제작사인 블래스트의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블래스트는 MBC 영상미술국 시각특수효과(VFX)팀에 약 20년간 몸 담았던 이성구 대표가 주축이 회사입니다. 무대 전환과 멤버들의 의상 교체(심지어 같은 노래바카라사이트 통장도 의상을 바꿔 입죠)가 이렇게 빠른 콘서트를 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콘서트에서 제가 화두로 삼았던 건 '페르소나(persona)'였습니다. 독일 정신의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설명을 빌리면, 페르소나는 사회가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가리킵니다. 일종의 '가면'이죠. 반대로 우리가 숨기고 싶어하는 성격은 그림자(shadow)라고 합니다.
융 사상의 핵심은 자기(Self)·자아(Ego)의 실현인데, 의식의 중심이 '자아'라면 의식·무의식을 합친 전체 정신의 중심이 '자기'입니다. 가면 위에 가면을 쓴 바카라사이트 통장 멤버들은 무의식과 의식을 무의식적으로 오가니 그 무의식의 심연에서 올라오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 '자기실현'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그렇게 본캐의 그림자, 이중 가면의 페르소나를 거쳐 공감의 여지가 큰 스토리텔링이 완성되는 겁니다.
"세상은 다 거짓말 가면에 숨긴 레드 아이즈(Red eyes) / 올 아이 캔 세이 이즈, 프리덤(All I can say is, Freedom) / 비다 프레시오사(Vida Preciosa) / 리밍 라 비다 로카(Livin' La Vida Loca) / 의미 없단 건 결국 없다고 예(Yeah) / 너도 알고 있잖아 / 그 속 안에 진실과 / 마주치는 순간 유윌 비 올라이트(You'll be alright)" 이번 콘서트바카라사이트 통장도 초반에 부른 부른 '왓치 미 우!(Watch me woo!)'의 노랫말은 여전히 울림이 넘치네요.
이번엔 예측 불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바카라사이트 통장의 진심을 강조하고 싶네요. 바카라사이트 통장가 이번 투어 제목으로 내세운 '퀀텀 리프(Quantum leap)'는 양자역학에서 원자가 순간적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문학적인 비유로 풀어내면 극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퀀텀 점프(quantum jump)라고도 하는 퀸텀 리프는 양자역학 전이(轉移)를 용어화한 것이죠. 불연속적으로 에너지 상태가 바뀌는 현상을 전이라고 합니다. 어느덧 버추얼 아이돌이 K-팝 업계에서 자리 잡은 것에서 보듯, 우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는 '퀸텀 리프'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현실에 발 붙여서 묵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카라사이트 통장가 콘서트에서 '플리라는 중력'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중력 때문이죠. 중력은 물리적인 의미로나 비유적인 표현으로나 삶에 현실감을 부여합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확실성을 찾는 양자역학과 삶의 확실성을 묶는 중력 간 연결고리를 찾는 일은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삶 자체를 연주하는 퍼포머가 된 바카라사이트 통장의 주요한 일입니다. 즉 이건 IT 시대에 휴먼운동이라고 명명할 수 있습니다. 버추얼 아이돌이 가장 인간적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건 결국 우리 삶의 '획기적 도약'(퀀텀 리프)이 될 수 있습니다. 예준은 공연 말미 고척돔바카라사이트 통장 공연하는 순간이 도착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퀸텀 리프는 계속 되는 셈이죠. 앙코르 콘서트는 22일 고척돔바카라사이트 통장 한 차례 더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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