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추경 이어 3회 추경서도 예산 전액 삭감
제천참사 지원 조례 이어 "제로 공감대" 지적
유족 "가슴에 두 번 대못"·"선거로 심판" 반발
제천 화재 참사 유족 지원 조례안에 이어 잇단 사회적 참사 지원에 도의회가 제동을 거는 모양새가 되면서 거센 후폭풍도 예고된다.
바카라사이트 총판 유가족·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원회는 19일 "도의회가 또다시 바카라사이트 총판 추모조형물 설치 예산을 삭감한 것은 참사의 고통을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도의회는 예산 부활과 더불어 추모 사업 지원에 나서라"고 밝혔다.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전날 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도가 제출한 오송 참사 추모조형물 설치비 예산 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건소위는 2회 추경 때와 같이 바카라사이트 총판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설치 장소·형태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태훈 위원장은 "바카라사이트 총판 필요성은 인정하나 행정절차는 엄정해야 한다"며 "신뢰감 있는 행정을 통해 예산이 적절히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바카라사이트 총판 추모조형물은 도와 유가족협의회가 지난 7월께 의견 조율을 거쳐 도청 광장에 설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도는 높이 1.5~1.7m 규모의 조형물 구상 도안을 정해 관련 예산 5000만원을 편성했지만, 지난 9월에 이어 이번에도 예산 삭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도는 24~2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6일 제2차 본회의에서 예산이 살아날 수 있도록 바카라사이트 총판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바카라사이트 총판는 김영환 지사와 같은 국민의힘이 26명, 더불어민주당이 9명으로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임위 의견이 완강해 예결특위나 본회의 단계에서 예산이 부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산 삭감이 확정되면 바카라사이트 총판 설치는 지방선거를 거쳐 내년 7월 새의회 출범 이후에나 논의가 재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바카라사이트 총판 설치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어 유가족 등의 반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선영 바카라사이트 총판시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은 "지역 최대 참사의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제로 감수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들의 행태는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표로 심판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 이상아씨는 "바카라사이트 총판 설치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예산특위에도 그대로 삭감된다면 시민단체와 함께 다시 거리로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의 잇단 요구에도 앞서 제천 화재 참사 유족 지원 조례안에 이어 바카라사이트 총판 추모조형물 설치까지 도의회가 발목을 잡게 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도의회는 지난 1월 도와 유족 간 합의와 정치권의 요구로 성사된 제천시 하소동 화재사고 사망자 지원 조례안을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부결처리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바카라사이트 총판는 2023년 7월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인근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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