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최장 3~4시간 대기…대기 제한 안내까지 이어져
대형 바카라 온라인사, 익숙한 IP에 현대적 해석 더해 신작 집중
글로벌 공략 위한 현실적 선택…'IP 확장'이 지스타 키워드로
[부산=뉴시스]윤정민 기자 = "지금 대기자가 너무 많아 잠시 대기 제한을 걸었습니다. 30분 후에 다시 와주시길 바랍니다."
14일 오전 10시20분. 이날 엔씨소프트 '아이온2'를 시연하기 위해 찾은 대학생 이모(20)씨는 가까스로 대기 줄을 서는 데 성공했다. 대기 시간은 무려 2시간. 하지만 이씨는 "정식 출시 전 먼저 직접 해볼 수 있다는 게 기대돼서 기다릴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지스타에서 흥행한 바카라 온라인 공통점은 '바카라 온라인 IP(지식재산)의 리모델링'이다.
◆'아이온', '몬길'·'나혼렙', '바카라 온라인'까지…대기줄 만든 건 결국 익숙한 이름들
사상 첫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엔씨는 시연작으로 ▲아이온2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출품했다. 이 중 단연 인기를 끈 건 '아이온2'였다. 개막일인 13일 대기 시간이 최장 4시간까지 달했던 이 바카라 온라인에 대한 게이머 기대는 원작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빌드가 나왔다는 기대 심리와 맞물리며 지스타 현장에서 가장 긴 대기 행렬을 만들었다.
'아이온'은 2008년 출시돼 국내 PC MMORPG 시장을 대표하는 엔씨 간판작이다. 한때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해외에서도 흥행한 작품으로 특유의 비행 전투와 천족·마족 간 세력전 중심의 서사적 세계관으로 팬층이 두텁다.
엔씨가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한 미공개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도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바카라 온라인이다. 싱글 플레이가 중심이었던 원작과 달리 다수 이용자와 함께 기계 생명체를 공략하고 싸우는 경험이 바카라 온라인 전반에 걸쳐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엔씨는 기계 사냥꾼들의 땅 '데드랜드'를 배경으로 호라이즌의 핵심 요소인 헌팅 액션을 계승하면서 MMORPG 장르에 맞춘 고도화된 전투 시스템, 높은 자유도의 세분화된 커스터마이징 등 차별화된 요소들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도 이번 지바카라 온라인에서 시연작으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바카라 온라인 다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프로젝트 이블베인을 선보였다.
이 중 3개가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확장 바카라 온라인이다. '일곱 개의 대죄'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60억회를 넘긴 인기 만화이자 애니메이션 IP다. '몬스터 길들이기(몬길)'도 20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넷마블 대표 장기 흥행 IP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지난해 대한민국 바카라 온라인대상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뒤를 잇는 후속작이자 로그라이트 장르를 도입한 액션 RPG다. 원작 후반부에서 성진우가 '윤회의 잔'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간 뒤 군주들과 27년간 맞서는 과정을 다룬다.
권도형 넷마블네오 총괄 PD는 지난 13일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미디어 인터뷰에서 "차원의 틈에서의 전쟁이 '나 혼자만 레벨업'과 관련된 다양한 미디어 믹스들이 전개됐지만 해당 부분(27년간 전투)에 대한 스토리는 다뤄진 적이 없다. 이에 팬들에게 새로운 몰입감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IP 흥행력을 반영하듯 넷마블 부스에서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바카라 온라인은 '몬길: 스타 다이브'와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였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를 시연한 대학생 박모(24)씨는 "어라이즈보다 조작감이 묵직하고 연출이 더 화려해져서 팬들 취향을 잘 맞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크래프톤 역시 '팰월드'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바카라 온라인 '팰월드 모바일'을 최초로 선보였다.
원작 팰월드는 150종이 넘는 신비한 생명체 '팰'을 수집하고 전투, 건축, 농업, 공장 가동 등을 통해 자신만의 거점을 구축하며 모험하는 오픈월드 생존 크래프팅 바카라 온라인이다. 지난해 1월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플레이어 수 3200만명을 돌파했다.
원작의 '팰(Pal)' 수집·육성, 오픈월드 서바이벌, 건축 요소 등 핵심 재미를 계승하면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직관적 재미와 다양한 스킬 기반의 전략적 전투를 더한 게 특징이다. 지난 13일 최장 대기 시간으로 2시간 30분을 기록했으며 14일 오전 역시 2시간 가까이 발생했다.
◆인기 IP 활용한 바카라 온라인, 글로벌 시장서 성공하기 위한 현실적 선택
올해 지스타 출품작이 인기 IP 중심으로 쏠린 데는 개발비 상승과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규 IP는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고 개발·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환경에서는 이미 팬덤이 검증된 IP가 수익 대비 투자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해외에서 흥행력이 입증된 IP와의 협업을 확대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용자 신뢰를 얻기 쉽다. 흥행력이 검증된 기존 IP는 원작의 팬덤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장르를 다양화하거나 플랫폼을 확장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에도 적합하다.
엔씨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가 대표적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오프닝 세션에서 2017년 '호라이즌 제로 던'을 플레이했다는 경험을 언급하며 "생동감 넘치는 세계와 거대 기계 생명체 전투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세계를 홀로 모험해야 한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기계 생명체와의 전투는 판타지 몬스터와는 전혀 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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