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현·황금지구대, 보이스온라인 바카라 피해 2건 차단
2030도 당했다…심리 지배 '공포 온라인 바카라' 기승
대구온라인 바카라청은 하루 동안 보이스피싱 피해 2건을 연달아 차단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례들은 피해자들이 피싱범에게 심리적으로 통제돼 온라인 바카라관들을 눈앞에 두고도 믿지 못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은행에서 2억 인출 직전…가방 속 '새 폰'으로 피해 막아
온라인 바카라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시40분께 대구 북구 복현지구대를 찾은 60대 여성이 "은행에서 고액 인출을 해야 한다"며 온라인 바카라관에게 동행을 요청했다.
카드 발급을 미끼로 보이스피싱에 속은 여성은 수사 초기 온라인 바카라의 질문에 사실대로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금 인출 직전, 온라인 바카라은 피해자의 가방 안에서 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개통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해당 휴대전화에는 피싱 조직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과 악성앱 2개가 설치된 정황이 확인됐다. 온라인 바카라은 즉시 인출을 막아 2억500만원대의 피해를 예방했다.
◆모텔서 '셀프 감금' 피해자, 1시간 넘는 설득으로 구조
같은 날 오후 11시36분께 대구 수성구 황금지구대에도 "남자 친구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는 경남온라인 바카라청의 공조 요청이 접수됐다.
온라인 바카라은 모텔에서 업주의 협조로 객실을 강제 개방해 피해자를 구조했다. 당시 피해자는 검찰을 사칭한 피싱범에게 세뇌돼 온라인 바카라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 객실에 '감금'된 상태였다.
온라인 바카라은 1시간 넘는 대화를 이어가며 피해자를 설득한 끝에 피싱범의 지시로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 안에서는 악성앱 3개가 발견됐고, 온라인 바카라은 즉시 피해자를 보호 조치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공권력 사칭, 공포심 조성, 사회적 격리를 통해 과거보다 피해자를 강하게 세뇌·통제해 판단력을 무력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이들 범죄조직은 먼저 "외부 알릴 시 구속된다" 등 협박을 통해 호텔이나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는 '셀프 감금' 형태의 심리적 고립을 유도한다.
이러한 피해는 20∼30대 젊은 층과 전문직 사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장시간 고립된 피해자들은 점차 판단력을 잃고 범죄자의 지시에 의존하게 된다.
피해자들은 "매시간 보고하라고 해(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는 줄 알았다", "그때는 뭐에 홀린 것처럼 정신이 없고 무서워서 그냥 시키는 대로 했다"는 등 세뇌 당시 혼란에 대해 진술했다.
이후 범죄조직은 검찰·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하고 위조된 공문서를 제시하며 피해자들의 불안을 극대화한다. 동시에 "우리가 당신을 구속하지 않고 도와주고 있다"는 식으로 '가스라이팅' 형태의 심리 억압을 지속한다.
여기에 악성앱을 활용한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위치, 통화 내용을 탈취하는 기술적 통제가 결합된다.
범죄조직은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여 신규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하거나 저금리 대출, 부고 문자 등 각종 미끼 문자의 링크 접속을 유도해 악성앱을 설치하게 만든다.
대구온라인 바카라청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의 심리를 교묘히 조종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국가기관 등을 사칭해 전화나 문자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경우 즉시 전화를 끊고 온라인 바카라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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