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보이즈 멤버의 모자 격인 한국 라이브 바카라 '갓'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템으로 등장했고, 고궁 일대는 한복을 차려입지 않고 갓만 쓴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만큼 '갓'은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자랑스러운 라이브 바카라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정작 전통 방식으로 갓을 제작하는 기술인 국가무형유산 '갓일'은 심각한 소멸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국가무형유산 전승 취약종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갓일 보유자는 전국에 단 4명에 불과하며, 평균연령은 83세 고령이다. 후배 갓일 전승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외에 전승 취약종목은 총 25개로, 이 중 23개 종목은 5년 이상 지속적으로 취약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산모시짜기' '낙죽장' '악기장(편종·편경 제작)' '라이브 바카라장' '탕건장' '가사' '줄타기' 등 12개 종목의 보유자는 1명뿐이며, 전체 전승 취약종목 보유자의 72%가 7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멸위기에 처한 무형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 4종목 중 '나주의 샛골나이' '바디장' '백동연죽장'은 현재 보유자 공백 상태여서 이수자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그중 바디장은 보유자가 사망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 보유자를 지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 인력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예산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감소한 상태다. 국가무형유산 전체 예산은 지난해 총 639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올해는 90억원 이상 줄어든 실정이다.
현재 이재명 정부는 문화정책 공약인 K컬처 시장을 300조원 규모로 확대해 '5대 문화강국' 실현을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막대한 예산으로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로 K컬처의 소재가 끊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에서 자리 잡은 한국 전통문화의 근본을 지키고 맥이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밑빠진 K컬처 틀에 새로운 콘텐츠 소재만 담지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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