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세계로 뻗는 ‘K사설 바카라’... 국내 처방은 절반에도 못미쳐

글로벌 사설 바카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밀려 주요 제품 처방건수가 오리지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설 바카라는 오리지널 약과 동등한 효능이 입증된 동시에 가격은 저렴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 이바지하는 만큼 처방 장려책과 약가 인하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이는 아달리무맙 성분 오리지널 약은 2020년 5만1567건이 처방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5만6370건 △2022년 5만8001건 △2023년 6만7937건 △2024년 6만6078건 처방됐다. 반면 이 약의 바이오시밀러는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66건 △4063건 △1만7309건 사용되는 데 그쳤다. 이는 국내 대표 사설 바카라 기업 2곳의 제품을 기준으로 동일 용량·용법으로 비교한 수치다.

위암·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트라스투주맙 사설 바카라 처방률은 아달리무맙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여전히 오리지널 점유율이 60%를 웃돌았다. 이 약의 오리지널 약 청구건수는 △2020년 2만7069건 △2021년 2만8516건 △2022년 2만5495건 △2023년 3만57건 △2024년 2만7847건이었지만 사설 바카라는 같은 기간 △9592건 △1만2482건 △1만1813건 △1만4203건 △1만6321건에 머물렀다.

한국은 미국·유럽·중국·일본과 함께 특허 출원이 가장 활발한 '지식재산권(IP)5' 국가로 꼽힌다. 사설 바카라는 오리지널 약의 특허가 만료돼야 출시가 가능한데,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사설 바카라 특허장벽을 갖춰 확산이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보급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가격인하 폭이 크지 않고 의료진의 처방 관행이 여전히 오리지널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환자들의 약효 의심도 보급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해외에 준하는 수준의 시밀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밀러 처방 의사에게 유인책을 제공하며, 환자 인식개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바이오 혁신 토론회'를 열고 사설 바카라 보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약효가 동일한데도 오리지널만 처방하는 것은 오래된 논쟁거리이자 부조리"라며 보건복지부에서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약가제도 개편 시 사설 바카라 처방 유도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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