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11월 경제동향 발표
6개월 만에 '둔화→개선' 진단
소비쿠폰 효과·추석 특수 영향
반도체 호조에도 차·철강 부진
전체 수출 증가세는 둔화 분석
고금리·대외 불확실성에 발목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바카라 베팅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경기 판단을 '둔화'에서 '개선'으로 전환한 것으로, 소비 회복을 중심으로 한 경기 저점 통과 신호로 해석된다.
6개월 만에 '둔화→개선' 진단
소비쿠폰 효과·추석 특수 영향
반도체 호조에도 차·철강 부진
전체 수출 증가세는 둔화 분석
고금리·대외 불확실성에 발목
KDI는 9일 발표한 '2025년 11월 경제동향'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바카라 베팅투자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시장금리 하락과 소비부양정책 등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올해 상반기 내내 '바카라 베팅 둔화' '미약한 수준' 등의 표현을 유지했으나, 8월부터 '소비 여건 부분 개선', 9월에는 '소비 중심 바카라 베팅 부진 완화'로 평가 수위를 점진적으로 높였다. 이번 11월호에서는 처음으로 '경기 개선' 표현을 사용했다.
정부가 13조원 규모로 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책효과와 시장금리 하락세가 소비심리 회복을 이끌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한 경기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9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하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제조업(11.6%)과 서비스업(6.2%)이 모두 증가했다. 이에 KDI는 "추석 명절이 작년 9월에서 올해 10월로 이동해 조업일수가 4일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숙박·음식점 등 내수 바카라 베팅 부문에서 개선세를 이어갔다. 소비지표는 회복 흐름을 보였다. 9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했으며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22.1%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도 3.2% 증가하며 서비스 소비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KDI는 "시장금리 하락세와 2차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소비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109.8)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9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하며 전월(-0.6%)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기계류(3.7%)와 운송장비(40.1%) 투자가 증가했지만 KDI는 "선박·항공기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의 일시적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자본재 수입액은 오히려 8.7%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체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됐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에 그쳤으며, 추석 이동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있었다. 9~10월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8월(5.7%)보다 낮은 3.2%로 집계됐다. 반도체(18%)와 선박(64.4%)은 호조세를 보였으나 자동차(-23.2%)와 철강(-7.4%) 등은 부진했다.
대미 수출은 -12.9%, 대중 수출도 -6.8%로 감소했다. KDI는 "미국 관세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카라 베팅투자는 여전히 경기의 약한 고리로 남아 있다. 9월 바카라 베팅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비주거용 건축은 반도체 공장 마무리 공사 등으로 소폭 개선됐으나, 주거용과 토목 부문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KDI는 "PF 대출 규제 강화, 지방 부동산시장 둔화 등으로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바카라 베팅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 중심의 완만한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과 바카라 베팅 부문 부진으로 경기 회복의 폭은 제한적"이라며 "한·미 통상 환경 개선, 미·중 갈등 완화 등 긍정 요인이 있지만 고금리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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