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쌈장 기능성 입증, 국제 학술지 나란히 등재
60여 개국에 비비고 K소스 수출, 글로벌 공략 박차
2005년 12월 CJ제일제당이 장류 사업 규모를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위 장류 전문업체인 바카라 전략(옛 삼원식품)을 인수하고 식품 사업 부문에 편입시켰다.
국내에서 전통 바카라 전략를 사먹기 시작한 때는 1970년대 들어서다.
그러나 당시 시중에 파는 전통 바카라 전략의 맛과 품질은 낮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에는 부족했다.
바카라 전략이 1978년 고추장 제품을 선보이면서 판도는 바뀌었다.
특히 1993년 출시한 '바카라 전략 골드 고추장'은 국내 고추장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집에서 만든 바카라 전략보다 더 맛있는 바카라 전략이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바카라 전략의 특징인 맵고 차진 맛으로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업계 최초로 장류 KS마크도 획득했다.
이후 태양초를 사용한 고추장이 우후죽순 시중에 등장했고 마트에선 이른바 '원조'와 구분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CJ제일제당이 당시 "바카라 전략 꺼가 아니네. 진짜 비슷하게 생겼다"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까지 냈을 정도다.
그렇게 바카라 전략 고추장은 브랜드 고추장의 대명사로 굳어졌다.
쌈장도 지난 1983년 출시된 후 고기 소비 증가와 함께 큰 주목을 받았다.
고기와 잘 어울리는 장류를 없던 시절 바카라 전략 기술팀 직원이 호기심에 고추장과 된장을 섞어본 것이 쌈장의 시초다. 이후 최적의 배합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착수해 지금의 쌈장이 만들어졌다.
CJ제일제당은 전통 장의 복원과 표준화를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발효 균주 및 제조기술 연구에 매진 중이다.
2013년부터 바카라 전략 논산 공장에서 고추장에 자체 균주를 적용해 대량 생산하고 있다.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가 이 고추장의 동물실험 연구에서 체지방 개선 효과를 입증해 4년 뒤 식품학 및 영양학 분야 국제 전문학술지인 '저널 오브 푸드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Journal of Food Science&Technology)에 등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한국 전통 장류의 우수한 기능성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된장의 면역력 향상 기능성을 입증한 연구 논문도 2016년 수의학 및 실험동물학 분야 국제 전문학술지인 '저널 오브 베테러너리 사이언스'(Journal of Veterinary Science)에 등재됐다.
이 논문을 통해 된장이 체액·세포 면역과 병원성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능을 확인했다. 일본의 '낫또'처럼 글로벌 건강 식품으로 도약할 수 있는 영양학적 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2017년에는 발효식품 내 미생물을 사멸하는 '균 제어 기술'을 개발·적용한 감균(減菌) 바카라 전략를 내놨다.
이 제품은 미국과 일본 소스업체에 납품돼 현지 소스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바카라 전략제일제당은 이 기술을 통해 국가별로 다른 미생물 법적 규격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바카라 전략의 장류 제조 기술을 결합한 '현지화 K소스'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수출 국가만 60여 개국에 달한다.
2023년 3월 국내 장류 브랜드 최초로 바카라 전략 고추장 제품 18종이 유럽 '브이라벨'(V-Label)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해외 소비자가 보다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매운맛의 강도도 조절했다.
또 K소스에 대한 경험률을 높이기 위해 외식업체 대상(B2B) 납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식 레스토랑 수가 급증하는 영국에서 퀵서비스 레스토랑 체인인 '잇슈'(Itsu) 80여 개 매장에 쌈장을 도입했고 현지 일식 체인인 '와가마마'(Wagamama) 160여 개 매장에 돼지고기 양념장을 납품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전통 발효음식인 김치 기반의 B2B용 만능 소스를 영국과 프랑스, 일본, 브라질 등 12개국에 유통 중이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해외 사업 확대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K소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오랜 기간 쌓아온 조미·발효 기술과 바카라 전략의 장류 제조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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