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 시장 선거 승리한 조란 맘다니, 5일 연설에서 시정 포부 밝혀
내년 1월 1일부터 취임. 일단 뉴욕시 생계비 안정에 집중
트럼프 공격 견제와 아동 무상 교육, 주택 임대료 동결도 신경 써야
사회 통합 및 경찰 조직 포용도 핵심 과제
월가 다이먼 "디트로이트에서 배워라" 협력 시사
[파이낸셜뉴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세계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 뉴욕 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취임 준비를 시작했다. 현지 매체들은 인터넷 바카라사이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세를 방어하고, 무상 보육과 주택 임대료 동결, 적대 세력 포용 및 경찰 조직 개선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사회주의자' 맘다니, 뉴욕 생계 안정에 집중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터넷 바카라사이트는 시장 선거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뉴욕 퀸스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운동의 시(詩)는 어젯밤 9시에 막을 내렸을지 모르지만, 통치의 아름다운 산문은 이제 막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욕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어려운 작업은 이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4일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인터넷 바카라사이트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하며 그는 4년 임기를 마치고 1회 더 연임할 수 있다.
인터넷 바카라사이트는 이날 회견에서 "나와 내 팀은 이번 선거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시청을 만들 것"이라며 시장 인수 위원회 전원을 여성으로 꾸린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미국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인터넷 바카라사이트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걸었다. 인터넷 바카라사이트는 “시청에서의 첫 날은 마지막 날과 같을 것”이라며 “생계비 위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때문에 이 도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뉴욕 시민들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맘다니는 이달 시장 선거에서 치솟는 뉴욕의 주거비용을 비난하며 주거 불안정 및 생활비 부담 완화를 약속했다. 이어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주택 임대료 동결 및 공공주택 확대, 시립 저가 식료품점 설립, 생후 6주~6세 아동 무상 교육, 최저임금 인상 등을 약속했다. 맘다니는 동시에 필요한 돈을 부유층 및 기업 증세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 소득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초과하는 뉴욕시민에게 2%의 소득세를 추가 부과하고, 법인세를 11.5%로 인상해 약 50억달러의 세수를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다. 맘다니는 지난 9월 인터뷰에서 자신이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 보도에서 맘다니의 최우선 과제로 △트럼프의 견제 방어 △아동 무상 교육 △주택 임대료 동결 △적대 세력 긴장 완화 △경찰 조직 안정을 꼽았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트럼프는 지난 6월부터 맘다니가 "공산주의자"라며 그가 당선되면 뉴욕시에 보내던 연방정부 지원금을 끊을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맘다니는 4일 선거 승리 직후 트럼프를 겨냥해 "당신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당신에게 '볼륨을 높여라(turn the volume up)'라는 4개 단어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는 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맘다니는 나에게 매우 친절해야 한다. 그에게 가는 많은 것들을 승인하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는 첫발을 잘못 뗐다"고 말했다. 이어 맘다니가 "매우 위험한 발언"을 했다면서 "그는 워싱턴DC(연방정부)를 좀 존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경고했다.
복지 재원 마련 및 사회 통합도 신경써야
또 다른 과제는 매년 60억달러(약 8조원) 예산이 필요한 아동 무상 교육 공약이다. 맘다니는 애초에 부유층과 기업에게 세금을 더 걷을 계획이었으나 같은 민주당의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러한 증세에 회의적이라고 알려졌다. NYT는 주택 임대료 동결의 경우 2013~2020년 빌 드 블라지오 전 뉴욕 시장 재임 시기에도 3번이나 있었기에 이번에도 시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적대 세력과 협력이다. 민주당 좌파 진영에서도 극성 좌파로 불리는 맘다니는 앞서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에 오면 체포하겠다고 말하는 등 유대인 이민자 사회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에 맘다니는 5일 연설에서 “뉴욕 유대인들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을 기리고 소중히 여기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뉴욕 월가의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맘다니의 급진적인 좌파 정책에 긴장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5일 인터뷰에서 "맘다니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회생시킨 마이크 더건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2013년 180억달러에 이르는 채무불이행에 몰렸지만 같은 해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더건의 개혁 정책으로 기사회생했다. 다이먼은 맘다니가 "더건에게 어떻게 해냈는지, 무엇을 했는지 묻는 것이 진짜 배움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어떤 시장이든, 어떤 주지사든 돕고 싶다“고 주장했다.
과거 다이먼은 지난 6월 맘다니의 공약을 두고 "현실 세계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이념적 허상 같은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다이먼은 5일 "맘다니의 성공은 결국 비전을 얼마나 실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외 일부 월가 거물들은 5일 NYT 인터뷰에서 맘다니의 세금 폭탄을 피해 회사를 옮기겠다고 언급했다.
NYT는 마지막으로 인터넷 바카라사이트가 경찰을 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좌파 진영에 속한 인터넷 바카라사이트는 지난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뉴욕 경찰이 "인종차별적이고 반(反)동성애적이며 공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이 불량 기관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바카라사이트는 이번 선거 이후 NYT를 통해 자신의 2020년 발언을 사과한다며 현재 경찰 지도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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