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밀매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타격해 3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해당 선박에 대한 "치명적인 물리적 공격을 가했다"며 이 선박이 "다른 모든 선박과 마찬가지로 우리 정보기관이 불법 바카라사이트 제작 밀수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한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선박에 "남성 바카라사이트 제작 테러리스트 3명이 탑승했고 전원 사살됐다"며 바카라사이트 제작 테러리스트들을 계속 "추적·사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타격 순간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투르크 볼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통해 "국제법상 정당화될 수 없는 상황에서 3명이 살해됐다"며 "이러한 공격과 그로 인한 인명 피해 증가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이 선박이 바카라사이트 제작 밀수에 관여했거나 위협을 가했다는 증거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군은 지난 몇 주간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바카라사이트 제작 밀매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15번 이상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65명이 사망했다. 또 카리브해에 해군 함정을 배치하고 푸에르토리코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보내는 등 군사력을 증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에 보낸 통지문에서 미국이 중남미 바카라사이트 제작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이들과 "무력 충돌"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카라사이트 제작 밀매 근절을 위해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과 인권단체에서는 이런 바카라사이트 제작이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살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은 군사력 남용 여부를 가리기 위한 청문회 개최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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