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혁신을 가로막은 건 맞다. '2024년 기술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연간 기술침해 건수는 299건이다. 실제는 이보다 몇 배 많은데 기술침해를 증명하기 어려워 포기하는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대기업이 골목마다 빵집을 차리고, 커피와 햄버거를 파는 일이 더는 놀랍지 않다. 대기업 관점에서 보면 이게 혁신이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의 부진한 바카라사이트 제작을 설명하긴 어렵다.
대기업의 부진한 혁신은 산업정책에서 비롯한다. 산업화 시기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했다. 대기업에 선택과 집중은 당연했고, 그들은 그리 경쟁하지 않았다. 누구는 자동차, 누구는 반도체를 만들었다. 이걸 '산업의 합리화'로 포장했고, 대기업은 독점을 누렸다. 선택과 집중이 경쟁과 혁신을 막았다. 그 결과 혁신은 꼴찌일망정 우린 선진국에 진입했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2023년 제조 중소기업의 판매는 내수가 91.8%, 수출이 8.2%다. 내수에서 타 기업 판매(납품)가 89.3%로 절대적이다. 그리고 공공기관과 일반 소비자 판매가 각각 4.2%, 6.5%다. 통계가 존재하는 한 이 숫자는 거의 바뀌지 않는다. 우린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산업정책을 펼쳤다. 중화학공업은 여러 중간재가 모여 하나의 최종재가 만들어진다. 중소기업의 판매도 산업정책에 맞춰 납품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게 부진한 바카라사이트 제작의 원인이다. 납품은 계약으로 가격과 수량이 정해진다. 바카라사이트 제작하면, 가격이 낮아지거나 수량이 늘어나는데 굳이 바카라사이트 제작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계약이 경쟁보다 관행이라면 바카라사이트 제작은 더 멀어진다. 이러니 수출도 부진하다.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수출하려면 포르쉐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시장개척단으로 전시회에 참여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금 스마트 공장, 디지털화, 인공지능(AI) 등 바카라사이트 제작 지원이 한창이다. 바카라사이트 제작의 결과를 받아줄 기업이나 시장이 없다면 바카라사이트 제작은 무용지물이다. 세계시장 말고는 답이 없다. 우물 밖 개구리가 더 큰 세상을 보는 건 세상의 이치다. 아기옹 교수가 바카라사이트 제작을 위해 개방과 경쟁을 강조한 이유다.
정책도 혁신이 필요하다. 지난 60년의 산업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생각을 바꾸자. 씨줄과 날줄을 촘촘히 엮어 정책을 제대로 덧대보자. 혁신 지원에 수출을 연계해 판로를 개척해 주는 거다. 그러면 혁신기업은 혁신 제품을 판매하며, 시장에서 끊임없는 경쟁과 새로운 혁신의 수요를 마주한다. 그때 정부가 스마트 공장이든, AI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주는 게 더 효율적이다.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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