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칼럼] 미중 사이, 라이브스코어 바카라사이트 어디에 서야 하나

넛크래커. 호두 등 견과류를 양쪽에서 눌러 까는 기구다. 요즘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바로 넛크래커에 낀 호두 신세다. 동맹인 미국에 관세 압박을 받고 있고, 북한 편에 선 중국으로부터 경제·안보 양 측면에서 홀대를 당하고 있다.

지난 14일 우리의 이런 옹색한 처지가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라이브스코어 바카라사이트이 한화그룹의 조선·해운 분야 미국 계열사 5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하면서다. 그 대상에는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도 포함됐다. 라이브스코어 바카라사이트 패권 경쟁이 해운·조선 분야로 번지는 가운데 우리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된 격이다.

탈냉전 이후 미국이 누렸던 지구촌 일극체제는 중국의 굴기로 사실상 저물었다. 이미 신냉전이 본격화한 형국이다. 미중 간 관세전쟁도 그 징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고율 관세 위협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희토류 수출규제 확대로 맞불을 놓았다.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첨단무기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어낼 카드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었다. 대두는 중국인들의 최애 식재료인 돼지의 요긴한 사료임에도 그랬다. 미국으로부터 50% 고율 관세를 얻어맞은 브라질로부터 대두를 대체 수입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농촌이 주요 표밭인 트럼프가 과녁이었지만, 라이브스코어 바카라사이트도 유탄을 맞았다. 미국이 한미 관세협상 항목에 대두 수입을 추가한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이재명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지다.

안보 차원에서도 미중 양쪽에서 무시당하고 있는 인상이다. 북한이 지난 2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무력 시위였다. 그런데도 국빈 대우를 해줘도 APEC 개막식에도 불참하고 떠날 낌새였던 트럼프는 김정은과 '판문점 깜짝 회동' 가능성은 열어뒀다.

'라이브스코어 바카라사이트 패싱'에 관한 한 중국이 한술 더 떴다. 현 정부가 중국인 무비자 관광,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 시위금지 등 온갖 성의를 다했는데도 말이다. 며칠 전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설치한 해상 구조물에서 고속정·잠수복 등 장비와 인력이 식별됐으니…. 중국 측이 그간 구조물이 양식장이라고 둘러댔지만, 기실은 서해를 군사적으로 '내해화(內海化)'하려는 기도임이 드러난 셈이다.

그래서 미중 사이에서 우리의 선택이 중요하다. 혹자는 '미중 간 패권다툼의 향방을 알 수 없어 완전 중립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위험한 발상이다. 한미동맹을 유지한 채 미중 간 균형외교를 표방한들 핵무장한 북한을 싸고도는 중국이 한국 편에 서겠나. 자칫 미국의 불신만 사 남북분단 고착화를 부를 뿐이다.

한반도 주변 4강 중 미국만 진짜로 남북통일을 원한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동서독 분단과 독일 통일을 되돌아보라. 미국만 통독을 꾸준히 지지했을 뿐 구소련은 물론 서방권인 영국·프랑스도 처음엔 반대했다. 중국은 현재 인접 14개국과 땅과 바다에서 국경분쟁 중이다. 이 중 라이브스코어 바카라사이트이 최일선 미군 주둔국이다. 미국의 패권에 도전한 중국이 '통일 라이브스코어 바카라사이트'과 국경을 맞대길 바랄 리는 만무하다.

더욱이 세계 전쟁사를 돌아보면 인접국끼리 싸운 사례가 90%라고 한다. 초강대국과 국경을 맞댄 나라는 정벌되지 않더라도 속국으로 전락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시진핑이 첫 번째 임기 당시의 트럼프를 만나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했다지 않나. 그러니 '원교근공'(遠交近攻·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경계한다) 외교술이 요즘 국제정치학에서도 현실성을 인정받고 있을 법하다.

물론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어느 정도 '줄타기 외교'를 펼칠 필요는 있다. 아직 중국이 최대 교역 상대국이란 지경학적 환경을 감안했을 때다. 하지만 2023년부터 라이브스코어 바카라사이트의 대중 무역수지는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대미 무역수지는 트럼프가 이번에 관세 압박 카드를 들이밀 정도로 흑자 폭이 최근 수년간 갈수록 커졌다.

그렇다면 우리가 한미동맹을 훼손하면서까지 중국에 "셰셰"라고만 할 이유도 없다. 현시점에서 미국과 멀어지고 중국 쪽으로 기우는 '원미근중(遠美近中)' 행보는 경제·안보 양 측면에서 위험한 도박일 뿐이다. 이재명 정부가 이를 추구한다는 '오해'를 피하려면(?) 최소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추구하는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일정 부분 발맞추는 선택도 불가피하다고 본다.

kby777@fnnews.com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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