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국비를 포함해 총 304억 원이 투입된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의 '태양광 구축사업'이 입주기업들에게 외면받아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산자중기위,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남동산단 입주기업 7700여 곳 중 태양광 설치에 참여한 기업은 단 9곳에 그쳐 민간 설치 용량이 1719㎾에 그쳤다.
공공의 경우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본부 옥상 등 2곳에 1280㎾를 설치했다. 민간·공공 합해도 설치 용량은 2999㎾라 이 사업 목표(9300㎾)의 32.2% 수준에 불과하다.
이 사업은 2023년 5월 정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2025년 12월까지 국비 200억 원, 시비 30억 원, 민자 74억 원 등 총 304억 원을 투입해 남동바카라 에볼루션의 에너지 자급자족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사업 주관은 인천테크노파크가 맡았으며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스마트에너지(현대건설, JH에너지, 원광에스앤티), KT, RMS플랫폼, 유호스트 등 공공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이 사업의 핵심인 민간기업의 참여율이 극도로 저조한 현상과 관련해, 사업을 주관한 인천테크노파크가 기획 단계에서 입주기업들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남동바카라 에볼루션은 입주기업의 60% 이상이 전기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전력중심형 탄소저감 대표바카라 에볼루션이라 태양광 수요예측에 실패한 것은 사업 현장에도 막대한 피해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부진으로 국비 반납이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자 주관기관은 부족한 목표량(5596㎾)을 채우기 위해 사업 대상지를 주안·부평산단,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수요를 파악 중이다.
허종식 의원은 "남동바카라 에볼루션의 에너지 자급자족이란 사업 본래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며 "목표량 달성에만 급급한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백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의 실패를 덮기 위해 다른 바카라 에볼루션으로 대상지를 넓힐 게 아니다"며 "남동바카라 에볼루션 기업들이 참여를 왜 외면하는지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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