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택 LX인터내셔널 마닐라 지사장
200만㎡ 규모 황무지 5년간 복구
풀 한포기 없던 곳 이젠 녹음 짙어
韓 최초 해외 광산 환경복구 승인
"광업 개발사 큰 전환점 기록 뿌듯"
200만㎡ 규모 황무지 5년간 복구
풀 한포기 없던 곳 이젠 녹음 짙어
韓 최초 해외 광산 환경복구 승인
"광업 개발사 큰 전환점 기록 뿌듯"

이준택 LX인터내셔널 마닐라 지사장(50·사진)이 지난 2018년 7월 라푸라푸 광산 환경 복구 총괄운영책임자(COO)로 필리핀 라푸라푸광산에 도착했을 때 처음 마주했던 장면이다.


LX인터내셔널의 라푸라푸 프로젝트는 △광산 인수 및 운영(2008~2013년) △환경복구 계획 수립(2014~2017년) △복구 작업 및 필리핀 정부 승인(2018~2025년)까지 총 17년에 걸쳐 3단계로 진행됐다. 광산으로 돈을 번 기간보다 복구 기간이 더 긴 프로젝트였다. 성패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해외 업체로부터 중도에 인수한 케이스였으나, 운영 후에는 반드시 광산 복구를 완수해야 한다는 구상이 확고했다고 한다. "1995년 필리핀 광업법에서 복구 의무화를 처음 도입했지만, 어느 업체도 환경복구를 성공시킨 예가 없었기에 과연 저게 될까라는 시선들이 많았죠. 복구 공사를 차일피일 뭉개거나 아예 도망가는 사례도 있었는데, 회사는 적어도 그 부분에 있어선 망설임 없이 가야 하는 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회사가 과단성 있게 '큰 그림'을 그린 만큼, 현장의 그 역시 빠르게 움직였다. "상사맨이라고 하면, 응당 어떤 험한 오지도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보고, 얘기나누는 데 거리낌들이 없죠.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즐겨야 할 수 있는 일 같습니다. 저 역시 '그냥' 했습니다."
많게는 하루 최대 400여명 투입됐다. 노천 광산에 흙이 덮였고, 배수로가 만들어졌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하나둘 심어졌다. 필리핀 오지에서 5년. 라푸라푸 바카라 카드카운팅지역은 현재 나무 3만1000그루, 인근지역 26만 그루가 식생하는 지역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공사 초기 심었던 나무가 지금은 10m 높이로 자라났다. 이런 노력 끝에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23년 4월 라푸라푸 광산의 환경복구 공사를 완료했고, 2년4개월 뒤인 올해 8월 필리핀 정부로부터 환경복구 공식 승인을 받았다. "황무지가 녹색 땅으로 바뀐 걸 보고 있노라면, 이루 말할 수 없이 정말 뿌듯하고 감격스럽습니다. 무엇보다 현지 광업 개발사에서도 전환점으로 기록됐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ehcho@바카라 카드카운팅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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