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5만원 상당 금품 절도…집 주인 "집 상태 엉망 경찰에 신고"
위치 추적 통해 사우나에서 검거…경찰 "사채 빚 갚으려 절도"
위치 추적 통해 사우나에서 검거…경찰 "사채 빚 갚으려 절도"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집을 보러 온 남성이 현관 비밀번호를 몰래 훔쳐본 뒤 해당 집에 다시 들어가 금품을 절도했다가 경찰의 추적 끝에 붙잡혔다.
경찰청 공식유튜브 채널인 '대한민국 경찰청'이 지난 2일 '집 보러 왔다더니 남의 집 비밀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를 몰래 본다. 왜?'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영상엔 범행부터 추적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건은 지난 6월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남성 A씨는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집을 보러 왔다.
당시 거주자는 부재 중이었고 부동산 중개인은 거주자에게 받아둔 비밀번호로 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CTV에는 20여분 뒤 중개인 없이 홀로 찾아온 A씨가 보인다.
이 남성은 부동산 중개인이 현관 비밀번호를 누를 때 뒤에서 몰래 훔쳐본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 몰래 침입한 A씨는 385만원 상당의 금품과 카드를 미리 준비한 가방에 넣었다. 영상에는 A씨가 가방을 들고 공동 현관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피해자는 집 안 상태가 엉망인 데다 금품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바로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핸드폰 위치 추적을 진행한다. A씨의 위치값이 나오면서 경찰은 현장을 수색했고 곧바로 발견했다. 영상을 보면 A씨가 있던 장소는 사우나로 보인다. 사우나 손님들도 난데없는 소란에 놀란 듯 경찰과 A씨를 쳐다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훔친 금품을 사채를 갚는 데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경찰관님들 수고 많이 하셨다. 화이팅" 등 응원의 글을 올리는가 하면 비밀번호를 노출시킨 부동산 중개업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비번 누를 때 손으로 가리고 해야 한다", "중계인도 책임 있다. 남의 집 보안 생각 안하고 무조건 키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 눌러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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