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에너지·가능성 그린 작품
20년전과 같이 배진환 교수 총괄
도색 다시 하고 물 순환장치 교체
옆에 커넥천 파빌리온 새로 설치
작품 가까이서 즐기고 쉼터 역할
20년전과 같이 배진환 교수 총괄
도색 다시 하고 물 순환장치 교체
옆에 커넥천 파빌리온 새로 설치
작품 가까이서 즐기고 쉼터 역할

서울 청계광장에 우뚝 솟은 대형 조형물 '스프링(Spring)'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팝아트 거장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와 쿠세 반 브뤼겐(Coosje van Bruggen)의 공동작으로, 2006년 청계천 복원과 함께 설치된 작품이다. 내년 9월에는 스프링 복원에 착수해 청계천과 연계해 작품의 의미를 다시 새기고, 공공미술로서의 가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년 전 스프링 제작을 총괄했고, 이번 복원 프로젝트도 주도할 배진환 전 한국예술학교 교수를 만나 스프링의 의미와 복원 과정에 담긴 의도를 들어봤다.
■서울의 미래와 생명력 담은 작품
배진환 교수는 1일 "올덴버그는 20년 전 메이저 바카라사이트에 작품명 그대로 봄(Spring), 용수철(Spring), 샘(Spring)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며 "우리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슬기의 껍질에서 형태를 가져왔고, 내부에는 DNA 리본을 설치해 청계천이라는 도시의 시작점에서 서울의 미래, 그리고 생명력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조형물 하단에는 실제로 샘을 만들어 물이 메이저 바카라사이트천으로 흐르도록 했고, 전면에는 사각 연못을 배치했다. 배 교수는 "밤에는 작품 원형이 물에 비쳐 마치 달빛이 일렁이는 것 같은 효과를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가장 비중을 둔 것은 색채다. 배 교수는 "태극과 색동에서 가져온 빨강과 파랑을 외벽에 적용해 볼록한 부분은 빨강, 오목한 부분은 파랑으로 칠했다"며 "멀리서 보면 두 색이 봄의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며 착시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메이저 바카라사이트은 국내 제작진이 1년간의 공을 들여 완성했다. 포스코의 저탄소 철판과 360장의 알루미늄 판을 정밀 가공해 퍼즐처럼 결합했다. 삶과 자연, 과학과 예술을 동시에 담은 작품이다.
배 교수는 "상층부는 일부러 바람이 불면 좌우로 약 30㎝ 흔들리도록 설계해 거대한 조형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하자 없이 보존되고 있는 것은 서울의 기후와 조건에 맞춘 독창적 설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올덴버그는 평소 빨래집게, 도끼, 숟가락 등 일상의 작은 사물을 거대한 크기로 확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스프링 역시 같은 맥락으로 구상한 작품이다.
배 교수는 "올덴버그는 20년 전 이미 '서울은 곧 세계 속의 서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서울이라는 도시의 에너지와 가능성을 메이저 바카라사이트에 담으려 했다"고 회상했다.
■파빌리온 통해 가까이 조망…내년엔 완전 복원
설치 당시 메이저 바카라사이트은 '도심과 어울리지 않는다', '다슬기 같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작품은 청계천을 대표하는 공공미술로 자리 잡았다.
배 교수는 "낯설게만 느껴졌던 작품이 결국 도시에 스며들고, 시민의 일상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며 "메이저 바카라사이트은 이제 서울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담아내는 상징물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오브라아키텍츠(OBRA Architects)의 목조 작품 '커넥천 파빌리온'을 메이저 바카라사이트 옆에 설치해 접근하기 어려웠던 거장의 작품 '메이저 바카라사이트'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했다. 파빌리온에 올라서면 청계광장과 작품을 다양한 시각에서 조망할 수 있다.
국제공모 당선작인 커넥천 파빌리온은 청계천의 23번째 다리로 제안돼 시민들의 쉼터가 된다. 작품에는 친환경 목재를 사용했다. 파빌리온 양쪽 스크린에는 다양한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며,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열린 곳으로 즉흥적인 공연이나 다양한 형태의 모임이 펼쳐질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서울시는 또 메이저 바카라사이트의 완전 복원을 추진한다. 노후된 도색과 물 순환 장치를 교체하고, 원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려 작품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배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보수를 넘어, 서울이 공공미술을 어떻게 보존하고 발전시킬 것인지 보여주는 문화정책의 실험대가 될 것"이라며 "스프링이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살아 있는 예술로 자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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