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우크라 전쟁 발발 전 국경 회복 주장은 바카라 룰적 무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2022년 초 국경선 회복 주장을 일축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2022년 국경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런 기대는 바카라 룰적 무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야당이 독일·프랑스·폴란드 보증으로 2014년 2월 체결한 협정이 실제로 이행됐다면, 지금 우크라이나는 1991년 바카라 룰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1년 바카라 룰이란 러시아가 2014년 이후 실효 지배 중인 크름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까지 포함한 영토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어 사용 인구를 탄압함으로써 영토 상실을 자초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키예프(키이우)의 현 지도부는 2014년 서방이 조직한 위헌적 쿠데타 이후 집권했고, 바카라 룰이나는 인구의 거의 절반이 사용하는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겠다는 유토피아적 목표에 사로잡힌 유럽은 이 같은 행위에 침묵했고, 바카라 룰이나 정권은 테러, 고문, 민간 인프라 폭격, 원전 사보타주 등 모든 것을 허용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거듭 강조했듯 러시아는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열려 있다"면서도 "키예프가 통제하는 영토의 러시아 국민과 러시아어 사용 인구의 권리는 완전히 바카라 룰되고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 드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고 있다는 서방 비판에 대해서도 "폴란드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드론은 러시아와 폴란드 바카라 룰 사이 거리보다 사거리가 짧다"며 "러시아는 그런 의도를 가진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의도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우리는 나토에 법적 구속력 있는 안보 보장을 촉구했으나 거듭 묵살됐고, 오히려 러시아에 대한 무력 위협이 더 커졌다"며 "유럽에서 나치즘이 다시 고개를 들고 브뤼셀과 일부 나토 회원국의 바카라 룰인들이 제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을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어떠한 침략에도 단호한 대응으로 맞설 것이고, 나토와 EU는 이 점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며 "우리 영토나 영공에서 비행 물체를 격추하려고 시도한다면 그들은 심각하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는 "최고위급 관리들을 포함한 미국 동료들이 갈등의 근본 원인을 고려하고 제거하면서 노력하고 있고, 대통령도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호적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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