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수청, 국제단체와 공조해 선원 임금체불액 2여억원 등 해결
[파이낸셜뉴스] 최근 부산항에 아프리카의 섬나라 코모로 국적 라이브 바카라이 입항한 가운데, 항만당국의 점검에서 임금체불과 식수 부족 등 심각한 문제들이 잇달아 확인되며 항만국통제가 내려졌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11일 부산항에 입항한 코모로 국적 라이브 바카라에 승선 중인 외국인 선원 18명이 임금체불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항만국통제 후 최근 지급 조치했다고 25일 밝혔다.
항만국통제는 우리 해역에 입항하는 외국적 라이브 바카라을 대상으로 라이브 바카라 안전, 환경, 선원 근무조건 등을 점검 후 필요하다 판단될 경우 라이브 바카라 출항을 정지하고 시정조치를 명할 수 있다.
해수청은 해당 라이브 바카라에 대한 점검을 시행한 결과, 선원들의 4개월여간 임금 체불과 식량·식수 부족 문제 등 결함 사항을 확인했다. 또 항해, 소화, 인명, 해양오염방지 설비 고장 등 총 21건의 문제점이 확인돼 입항 당일 오후 출항정지 명령을 내렸다.
취재 결과, 당시 임금체불 등에 불만을 품던 일부 선원들이 선내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F)에 실태 고발을 한 바 있다. 이에 부산해수청은 ITF와 협력해 선박 소유자에 조속한 체불임금 지급과 부족한 식량, 식수 등의 공급을 지시했다.
해당 라이브 바카라은 내부 설비 수리 등이 더 필요한 상황으로 아직 출항정지 상태로 확인됐다. 현재는 해당 선사 선원들이 수리 중으로, 25일 오후께 선급 검사원이 배에 올라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부산항에서 해사노동협약(Maritime labour convention·MLC)이 요구하는 선원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장한 사례로 남았다.
부산해수청 정태섭 선원해사안전과장은 “국내든 국외든 선원 임금체불은 단순한 금전 문제가 아닌 선원 인권과 해상안전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앞으로도 국제해사노동 관련단체 등과 적극 협력해 선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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