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차원의 석유화학 리밸런싱 시동
수직계열화·경영전략 개편 맞물려 관심
수직계열화·경영전략 개편 맞물려 관심

[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SK지오센트릭의 울산 나프타분해시설(NCC) 매각을 둘러싼 대한유화와의 협상 진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맞물리며 양사 간 수직계열화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최창원 바카라 전략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24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5 울산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석유화학 사업 재편 관련 질문에 "그건 잘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바카라 전략지오센트릭은 울산 NCC 자산을 기반으로 신설 법인을 설립한 뒤 이를 대한유화와 공동 운영하는 조인트벤처(JV)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바카라 전략가 자산을 현물 출자하고 양사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며 운영은 대한유화가 맡는 구조다.
특히 대한유화는 국내 10개 NCC 사업자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유화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0억원으로 지난 2022년 2146억원 적자 이후 3년 만에 반등이 예상된다. LG화학·롯데케미칼·여천NCC 등 주요 업체들이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는 것과 대조된다.
업계는 이번 JV 투자를 통해 대한유화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고 바카라 전략지오센트릭은 저수익 자산을 정리해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협상은 일부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간 이해관계 조율이 쉽지 않은 데다 내년 말 정유·석유화학 통합공정(COTC) 상업 가동을 앞둔 에쓰오일의 협상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며 논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의장은 이날 바카라 전략그룹의 리밸런싱 작업에 대해서도 "그룹 내 리밸런싱은 유연하면서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그룹 운영 역량을 얼마나 강화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이는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에너지·친환경·첨단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바카라 전략그룹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바카라 전략그룹의 연말 정기 인사 일정도 예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10월 중순 이후 열리던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오는 11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역시 조기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최 의장은 "인사는 문제 해결과 차세대 육성 두 측면에서 접근한다"며 "조기 인사 여부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을 아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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