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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손님 업고 다리 마사지까지"…20대男 '등반동행서비스', 중국 전역 확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2 09:18

수정 2025.09.22 15:47

중국 쓰촨성 남서부에 위치한 에메이산에서 등반 동반자인 남성이 여성 고객을 안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쓰촨성 남서부에 위치한 에메이산에서 등반 동반자인 남성이 여성 고객을 안고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쓰촨성 남서부에 위치한 에메이산에서 젊고 근육질의 남성들이 등반 동반자로 고용돼 여성 고객들을 가파른 산길로 업고 올라가고 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쓰촨성 남서부에 위치한 에메이산에서 젊고 근육질의 남성들이 등반 동반자로 고용돼 여성 고객들을 가파른 산길로 업고 올라가고 있다./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유명 산악 투어 사이트에 '등반 동행 서비스'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 중 하나인 어메이산에서 등반 동행 서비스를 촬영한 영상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어메이산은 해발 3079m의 정상과 27㎞ 길이의 등산로가 있다.

해당 영상에는 등반 동행으로 고용된 젊은 남성들이 여성 고객을 안거나 어깨에 메는 등 다양한 자세로 산을 대신 등반해 주는 모습이 담겼으며,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고객들에게 등반 동행자들이 고객의 다리를 마사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2년간 중국 전역에서 확산돼 인기를 얻고 있다.



동행자들은 산악관광청의 관리 없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20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는 어린아이와 여성,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자들은 동행자들이 짐 운반뿐 아니라 정서적 지원을 통해 등반 의지를 북돋아 주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등반 동반 서비스를 중국에서 '포르노'를 뜻하는 속어인 '옐로(yellow)'라며 비판했다.

이에 등반 동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A씨는 "저희는 고객과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서만 도움을 제공하며 대부분의 경우 존중하는 거리를 유지한다"고 해명했다.

자신과 등반 동행팀이 지난해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어메이산 등반을 도왔다는 A씨는 "저희 서비스는 건전하다. 성적인 행위는 하지 않는다"며 "고객 10명 중 1명 정도만 안아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이는 대개 짧은 시간 동안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의 가격은 거리와 난이도에 따라 500위안(한화 약 9만8000원)에서 1200위안(한화 약 23만5800원) 사이다.

A씨 동행팀은 등산객들에게 지팡이와 우비, 모자, 무릎 보호대, 사진 소품, 의약품 등을 제공한다. 또 드론을 이용해 고객의 경험을 촬영하고, 정상에 도달한 사람들에게는 메달을 수여하기도 한다.

한편 어메이산 등산로에는 약 50명의 동반자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등반 동반 서비스는 공식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메이산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등반 동반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며 "이 신흥 산업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 상부 기관의 지침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천의 한 로펌 소속 변호사는 "동반자들은 자신의 역량과 사업 허가 범위 내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여성 고객과의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고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반자들이 서비스의 범위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