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조지아 주지사, 방한 추진…현대차 구금 사태 수습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2 07:10

수정 2025.09.22 07:10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연합뉴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체포된 지 보름 만에 사건이 발생한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한국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싼 대규모 구금 사태에 따른 후속 행보로 주목된다.

현지 유력지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21일(현지시간) 켐프 주지사실이 지난 8일 한국 현대차 측에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메일은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됐으며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니 현대차 관계자 면담을 요청한다"며 "현대차는 조지아주의 중요한 투자자이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시점은 ICE가 조지아주 엘라벨 배터리 공사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한 지 나흘 뒤였다.



켐프 주지사실은 AJC에 "이번 방한은 9월 4일 단속 이전부터 협의돼온 일정"이라며 "조지아주와 한국 간 경제·교육·문화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로 한국 내 여론이 악화된 만큼 주지사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켐프 주지사의 구체적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는 10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미국 남부지역 주지사 국제회의 참석 전후로 방한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이지만 AJC는 "현대차-LG 배터리 공사 현장 인력 재투입 문제 등 난제가 겹쳐 이전과는 무게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방문단에는 트립 톨리슨 서배너 경제개발청장도 포함됐다. 그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공장 일정에 맞춰 복귀하기를 원한다"며 "이번 방문도 조지아와 현대의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 역시 지난 16일 "이번 사건은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미국 비자 제도를 전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는 등 사태 수습에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