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올해 첫 인하로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전문가들 “AI 붐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고평가 정당화”
단기 랠리 지속 가능성 vs 과열 우려 엇갈려
전문가들 “AI 붐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고평가 정당화”
단기 랠리 지속 가능성 vs 과열 우려 엇갈려
![[그래픽]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 추이. 연합뉴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9/20/202509200924000286_l.jpg)
[파이낸셜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완화적 금융 여건과 인공지능(AI) 열풍이 겹치면서 9월의 전통적 약세 징크스를 무색케 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 허니문 랠리"라는 기대와 동시에 "투기적 과열"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2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고객 보고서에서 "만약 지금이 거품이라면 아직 터질 준비는 안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100년 넘는 증시 버블 사례를 연구한 결과, 바닥 대비 정점까지 평균 244% 상승했다며 "미국 대표 빅테크 7종목인 마그니피센트7(M7)은 2023년 3월 저점 이후 223%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 크럼펠만 마리너웰스어드바이저스 수석 전략가도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리며 기업 실적 개선을 정당화한다"며 "우리는 AI 시대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S&P500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로 역사적 평균보다 높지만 "이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기술 성장주가 중심을 이루는 시장이라 과거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투자 확대가 전반적인 노동시장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과열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크럼펠만은 "Fed 금리 인하에 시장이 급등하는 '멜트업(melt-up)'이 나타난다면 불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 역시 "건전한 경기 상황에서의 조기 금리 인하는 근본적 문제 해결보다 투자자들이 투자타이밍을 놓칠까 두려운 심리를 자극해 투기적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 공급 부족과 같은 구조적 병목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통화정책 완화가 이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에밀리 롤랜드 존행콕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는 "이번 랠리는 고용시장 악화가 아닌 금리 인하에 기댄 일종의 '허니문 랠리' 성격"이라며 "시장이 선택적으로 좋은 소식만 듣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펀더멘털이 아직 크게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위험 신호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단기 랠리가 이어지더라도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 관계자는 "Fed가 추가 인하에 나설 경우 유동성 장세가 심화되겠지만 동시에 거품 논란도 커질 수 있다"면서 "특히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쏠림이 심화될 경우 조정 폭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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