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율 135%… 실거래가 33억~34억과도 비슷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리센츠' 아파트(사진)가 경매에 나와 최저 입찰가 보다 약 9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지만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응찰자가 몰렸다. 정부의 9·7 공급대책 발표에도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경매 선별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9일 경매에 나온 리센츠 전용 84㎡는 27명이 응찰해 최고가인 33억6999만원에 낙찰됐다. 최저 입찰가인 24억9000만원 대비 매각가율은 135%다.
이번 낙찰가는 이달 시장 거래된 리센츠 같은 평형의 실거래가(33~34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많은 응찰자가 참여한 것은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아파트의 경우 곧바로 전세 거래를 내놓는 일종의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송파구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시장 거래 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5㎡에 87명이 몰리며, 2010년 이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낙찰가는 감정가 18억3700만원의 117.5%인 21억5778만원이었다.
토허구역 확대 가능성도 경매열기를 부추기는 요소다. 특히 유력지역으로 지목되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매각률과 매각가율이 높아졌다. 9일 진행된 마포구 '래미안밤섬리베뉴2' 전용 84㎡는 감정가가 16억8000만원이었지만 8명이 응찰하면서 18억4850만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은 110%다.
같은 날 경매에 나온 또 다른 한강변 단지인 영등포구 '당산래미안1차'도 응찰자가 무려 62명이나 몰렸다. 최저입찰가는 10억4000만원이었지만 13억5399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단지는 앞서 한 차례 유찰됐는데 당시 기존 감정가는 13억이었다. 최초 감정가 대비 매각가율은 104%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대학원 교수는 "기존 강남3구뿐 아니라 마포, 영등포 등 서울 주요지역에 토허구역 확대 가능성이 나오면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라며 "다만 6·27대책으로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경매 역시 대출을 받으면 2년 실거주 의무가 주어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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