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1일 대구에서 7만여 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며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에 벌인 장외투쟁에 전국 각지에서 당원과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동대구역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현 정권에 대한 야당의 강력한 저항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당 의원 107명 중 75명이 참석해 당 차원의 총력 대응 의지를 과시했다.
이날 집회의 참가 인원은 당 추산 기준으로 7만여 명이다.
전국에서 몰려든 참가자들로 광장이 가득 차면서 집회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휘날리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국민이 불러온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깃발과 윤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깃발들이 광장 곳곳에서 펄럭였다.
7만 명의 참석자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며 '윤어게인'을 외치거나 '윤석열' 선창에 '대통령' 후창을 하며 집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STOP THE STEAL', 'CCP OUT', '부정선거 사형' 등이 적힌 피켓들도 대거 등장했다.
당 의원들의 참석률도 눈에 띄었다. 전체 의원의 약 70%가 현장에 나와 당 차원의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다수 참석해 당내 결속력을 과시했다.
장동혁 당 대표는 참석자들 앞에서 "찬란한 불빛이 꺼지고 인민 독재의 암흑이 다가오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나라가 됐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독재를 막아내고 민주당의 공작과 광기를 저지해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이제는 대법원장까지 제거하려 하며 추악한 정치 공작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대 특검에 대해서는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날뛰며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고 있다"고 표현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권력 서열' 발언을 겨냥해 "헌재가 대통령을 두 차례나 탄핵한 것이 대한민국"이라며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보다 상위에 있다는 막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고 따졌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참석자들에게 "저들이 보수의 심장을 도려내려 하고 있다"며 "이 목소리가 용산 대통령실과 여의도 민주당 당사까지 크게 들리도록 함성을 질러달라"고 촉구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극단을 택하자"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이재명 당선 무효, 내려와라" 구호를 외쳤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의 'TK 아들' 발언을 언급하며 "대구·경북은 아들들에게 거짓말하라거나 죄 지으며 살라고 가르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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