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1일 약 5년8개월여만에 장외투쟁에 나섰다. 당 추산으로 7만명의 당원과 시민들이 모여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힐난을 쏟아냈다. 이에 민주당은 ‘대선불복 투정’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전국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대구광역시 동대구역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주최했다. 이들은 ‘헌법파괴 일당독재 사법장악 중단하라’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투쟁’을 연호했다.
각 지역 당협위원회 깃발들 속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담긴 깃발들도 나부꼈다. 부정선거론자들의 구호인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과 ‘인권유린 그만하고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이다.
이 자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정권을 끝장내고 독재를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여 지지자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장 대표는 “이재명 한 사람만을 위한 나라, 인민독재로 달려가고 있다. 방해되면 야당도 검찰도 죽이겠다고 달려든다”며 “하다하다 대법원장을 제거하겠다며 쓰레기 같은 정치공작까지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 대표라는 정청래는 음흉한 표정으로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 반헌법적인 정치테러집단의 수괴”라며 “이재명의 5개 재판을 속히 다시 시작하게 만들어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나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권력이 선출권력 아래에 있다고 했다. 헌법에 삼권분립이 돼있다는데, 그런 사고방식이 독재적 사고방식”이라며 “임명권력인 헌법재판소가 선출권력 최상위 대통령을 2번씩이나 파면했는데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회복소비쿠폰은 ‘부채주도성장’, 내각을 이루는 장관들의 전과 수가 22범에 달한다는 점을 들며 ‘범죄자주권정부’라고 칭하며 비난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을 대선 불복이라고 규정했다.
정청래 대표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회는 야당의 장소이고 국정감사는 야당의 시간인데, 가출한 불량배를 누가 좋아하겠나”라며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고 꼬집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장외투쟁과 대통령 탄핵 운운은 명백한 대선불복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국민의힘이 지적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에 대해 “사법부 공격이 아니라 내란 종식을 위한 방어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경북 경산시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장외투쟁에 이어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지세를 더욱 결집하는 데 나선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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