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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찾기 난항' 홈플러스 "청산 시나리오 고려해야"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2 06:03

수정 2025.09.22 06:03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러 나왔지만 높은 인수가액으로 주인 찾기가 표류하는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청산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만약 홈플러스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청산될 경우 유통업계에 미치는 파급영향은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2일 '홈플러스 회생 인가 전 M&A : 산업 재편의 기회일까, 위기의 서막일까' 제하의 보고서에서 "홈플러스 M&A 시나리오는 크게 △통매각 △분할매각 △청산으로 나뉜다"면서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현재 잠재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매각 안내서를 배포했다. 홈플러스는 당초 9월 말까지 최종 인수 예정자를 결정, 11월 관계인 집회 등 관련 회생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산정된 만큼 높은 인수가액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비우호적인 대형마트 업황과 약화된 홈플러스 사업경쟁력, 과중한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 인수금액으로 홈플러스 전체를 매입할 적절한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홈프러스 통매각 이외에도 분할매각, 청산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청산 시 산업재편이 급격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재편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수익기반을 약화시키는 방향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즉 여러모로 가장 피해야 하는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초 계획대로 통매각이 진행된다면 인수자 유형 및 성격 관계없이 오프라인 소매유통 산업의 구조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마트 업태 내 경쟁강도는 당분간 완화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분할매각이 진행된다면 오프라인 소매유통 경쟁양상으로 폭넓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에 대한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회생 과정에서는 계속기업가치(2조5059억원)보다 청산가치(3조6816억원)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즉 향후 영업을 계속해 얻을 수 있는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로 산출한 기업가치보다 지금 청산해 자산을 처분하는 것이 더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칙적으로 청산가치가 높을 경우 정상적인 회생절차 진행이 어렵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 실무준칙 제2421조 제4절에 따르면 조사위원의 조사결과에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산정된 경우라도 관리인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인가전 M&A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 6월 13일 법원에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 허가를 신청하였으며, 6월 20일 법원은 이를 허가했다.
이로써 대형마트 1위 사업자 홈플러스 M&A가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게 됐다.

한국신용평가 제공.
한국신용평가 제공.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