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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EMV 컨택리스 확산 필요해...한국 여전히 갈라파고스"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1 12:53

수정 2025.09.21 12:53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유희열 안테나뮤직 대표 대담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과 유희열 안테나뮤직 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이현정 기자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과 유희열 안테나뮤직 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대카드는 지난 19~21일까지 3일간 이태원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 현장으로 만들었다. 올해로 5회를 맞은 현대카드의 문화 융복합 페스티벌 다빈치모텔에서 예술·학문·경영·기술 등 각 분야의 아이콘이 등장해 이태원 거리를 밝혔다.

지난 20일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유희열 안테나뮤직 대표와 함께 '음악'을 키워드로 대담을 나눴다.

정 부회장은 금융사인 현대카드가 음악·미술 등 전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기업의 '브랜딩'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처럼 광고만으로 브랜드를 표현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다빈치모텔이라는 문화 융복합 페스티벌을 열고, 애플페이를 들여오는 등의 행보를 통해 현대카드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해외 은행에서 '현대카드처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올 정도"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EMV 컨택리스'를 언급하며 현대카드의 새로운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EMV 컨택리스는 비접촉식 국제 결제 표준 규격 기술로 신용·체크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꽂지 않고,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이뤄진다. 정 부회장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수천달러 이상인 나라 중 EMV 결제 방식이 확산되지 않은 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더 이상 우리가 갈라파고스가 되지 않기 위해 이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개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의 대형 공연 프로젝트다. 콜드플레이·켄드릭 라마 등 유명 팝가수가 출연해 국내 대표 내한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부터 이어진 슈퍼콘서트는 지난 2023년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공연을 끝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유 대표는 정 부회장에게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인 상황에서 슈퍼콘서트 개최를 멈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정 부회장을 '청개구리'로 표현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자와 음악인의 공통점을 '자존심'으로 꼽으며, 이 질문에 답했다. 정 부회장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사람이 하는 것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가 있더라도 새로운 걸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슈퍼콘서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팝스타의 내한공연이 드물었지만, 이제 비슷한 종류의 내한 공연이 다양해져 슈퍼콘서트 개최를 잠깐 멈췄다는 설명이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