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유희열 안테나뮤직 대표 대담

[파이낸셜뉴스] 현대카드는 지난 19~21일까지 3일간 이태원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 현장으로 만들었다. 올해로 5회를 맞은 현대카드의 문화 융복합 페스티벌 다빈치모텔에서 예술·학문·경영·기술 등 각 분야의 아이콘이 등장해 이태원 거리를 밝혔다.
지난 20일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유희열 안테나뮤직 대표와 함께 '음악'을 키워드로 대담을 나눴다.
정 부회장은 금융사인 현대카드가 음악·미술 등 전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기업의 '브랜딩'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처럼 광고만으로 브랜드를 표현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다빈치모텔이라는 문화 융복합 페스티벌을 열고, 애플페이를 들여오는 등의 행보를 통해 현대카드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EMV 컨택리스'를 언급하며 현대카드의 새로운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EMV 컨택리스는 비접촉식 국제 결제 표준 규격 기술로 신용·체크카드를 결제 단말기에 꽂지 않고,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이뤄진다. 정 부회장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수천달러 이상인 나라 중 EMV 결제 방식이 확산되지 않은 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더 이상 우리가 갈라파고스가 되지 않기 위해 이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개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슈퍼콘서트는 현대카드의 대형 공연 프로젝트다. 콜드플레이·켄드릭 라마 등 유명 팝가수가 출연해 국내 대표 내한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부터 이어진 슈퍼콘서트는 지난 2023년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공연을 끝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유 대표는 정 부회장에게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인 상황에서 슈퍼콘서트 개최를 멈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며 정 부회장을 '청개구리'로 표현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자와 음악인의 공통점을 '자존심'으로 꼽으며, 이 질문에 답했다. 정 부회장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사람이 하는 것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가 있더라도 새로운 걸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슈퍼콘서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팝스타의 내한공연이 드물었지만, 이제 비슷한 종류의 내한 공연이 다양해져 슈퍼콘서트 개최를 잠깐 멈췄다는 설명이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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