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배송원인데요”···62세 男 조종한 3억짜리 ‘덫’ [조선카지노 바카라실록]

[파이낸셜뉴스] 서울에 거주하는 62세 A씨는 지난 6월말 신용카드 배송원이라는 사람(B씨)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언제 수령이 가능한지 물었다. 하지만 A씨는 애초에 카드 발급을 신청한 적이 없었다. B씨는 “대리수령인이 박OO이라고 돼있다”고 했고, A씨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B씨는 사고인 것 같으니 카드사 고객센터로 전화하라며 전화번호 하나를 알려줬다. 보이스카지노 바카라의 시작이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상담원(C씨)은 카드가 신청·발급됐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박OO’ 명의 카드대금 연결계좌가 있는데, A씨가 신청한 사실이 없다면 아무래도 명의도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C씨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보안점검을 유도했고 A씨는 결국 그 말에 따라 휴대폰에 원격조정 애플리케이션을 스스로 깔았다. ‘덫’에 걸렸다.

이때부턴 C씨의 범죄 행위가 한층 수월해진다. 전화를 끊지 않은 채 상담을 이어가면서 원격으로 휴대폰에 악성앱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통화, 메시지 교환내역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수·발신 번호도 조작할 수 있었다. A씨의 모든 행위가 C씨 통제권으로 들어왔다.


C씨는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A씨에게 명의도용을 지속 언급하며 금감원으로 연락해보라며 ‘1332’라는 번호를 알려줬다. A씨가 검색해보니 해당 번호는 금감원 콜센터 번호가 맞았다. 하지만 A씨 휴대폰은 이미 악성앱에 감염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 번호를 누르자마자 보이스피싱범(D씨)에게 전화가 연결됐다.

D씨는 실제 금감원 직원 이름을 썼다. 과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금감원에는 과장이라는 직급이 없다. D씨는 “마침 전화를 하려던 참”이라고 하며 ‘박OO’ 명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돼있는데, A씨 명의로도 개설된 계좌가 총 42개라고 겁을 줬다. 더욱이 해당 범죄를 검찰에서 ‘보안사건’으로 분류해 수사 중이라며 사건번호까지 가르쳐줬다. 이후 다시 한번 ‘전화 돌리기’가 이뤄졌다. 검찰청 번호(1301)로 전화해보라는 말을 끝으로 3번째 카지노 바카라범의 역할은 마무리 됐다.


이번엔 남부지방검찰청 검사라는 E씨가 등장했다. 담당 검사라고 했다. 그는 “A씨가 이번 사건의 유력 피의자”라며 겁박의 강도를 높였다. 수사에 협조할 경우 약식기소를, 그렇지 않으면 구속수사를 하겠다고 했다. A씨 스스로 피의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며 모든 자산을 검수해야 한다고 했다. 보이스카지노 바카라 일당의 본색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E씨는 지정한 4개 법원계좌에 A씨가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을 나눠 입금하라고 했다. 입금 시마다 전산자료를 활용해 자금세탁 경로를 추적할 수 있게 되며, 그래야만 전체 자산에 대한 수사를 종료할 수 있다고 했다. E씨는 본인 지시를 잘 따라온 뒤 혐의가 없다고 소명이 되면 해당 자금은 전액 반환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결국 A씨는 사흘에 걸쳐 총 3억원을 송금했다. B, C, D, E씨는 모두 사칭범이었고 A씨는 그 돈을 찾을 수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카드사 같은 금융사나 공공기관은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특히 C씨처럼 통화 도중 특정 앱을 깔아야 한다고 요청한다면 ‘100% 보이스카지노 바카라’이다. 금감원은 물론 경찰, 경찰 등 수사기관은 절대 직접 자금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 도중에 전화를 끊는다고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이미 보이스카지노 바카라 일당이 쳐놓은 그물 속에 들어온 A씨는 이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이처럼 이들이 설계해놓은 범죄는 한 단계를 넘을 때마다 더 빠져나오기 어려워진다. 시작부터 의심해야 발을 들이지 않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청하지 않은 카지노 바카라가 발급됐다고 하면 배송원 말을 듣지 말고 일단 알겠다고 한 뒤 금융결제원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해보면 된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에선 국내 발급되는 신용·체크카지노 바카라 등 모든 카지노 바카라(27개 카지노 바카라사)를 배송 단계부터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다. 기존에는 수령·등록이 완료된 카지노 바카라만 조회가 허용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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