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금리차 2.00%서 1.75%로
환율 상승·자본유출 우려 덜어
남은 변수는 가계대출 상승세
10월까지 안정되면 인하 전망


■고용 등 경기 우려에 토토 바카라 사이트 낮춘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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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노동시장의 둔화 우려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명확히했다. 그는 "최근 노동시장의 하방위험이 현실화됐고 향후 추가 확대될 우려를 감안해 위험관리성 금리인하에 나섰다"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우려는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도 반영됐다. 점도표상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3.9%(6월)에서 3.6%로 0.3%p 떨어졌다. 앞으로 연말까지 0.25%p씩 두 번 정도(0.50%p)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재환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차장은 이번 FOMC 결과를 두고 “FOMC 정책결정문 중 고용에 대한 우려가 추가되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고용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정책금리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큰 폭의 조정 필요성은 낮다고 언급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연준은 향후 매 회의마다 입수 데이터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향후 연속적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10개 투자은행(IB) 중 7개 기관들은 연내 2회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1~2회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씨티는 "이번 FOMC는 향후 네 차례 연속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도 "관세의 전가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고 노동시장 위험은 높아짐에 따라 연준이 정책금리를 중립수준까지 더 빠르게(내년 1월까지 4회연속)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집값·가계대출 안정 시 10월 인하 전망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재개도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5월 이후 역대 최대 수준(2.00%p)까지 벌어진 내외금리차가 이날 1.75%p로 줄면서 환율·자본유출 압력이 다소 축소됐기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토토 바카라 사이트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원화 약세는 수입 물가에도 영향을 끼쳐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게 된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연준이 9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내외 금리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 충격 등을 경계하며 금리를 묶은 바 있다. 8월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금리를 인하하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부추길 우려가 크고,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도 감안할 때 내외 금리차 확대가 자본 유출을 통해 외환 수급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위원도 "현시점에서는 주택시장·가계부채 안정의 지속성에 더 중점을 두면서, 대내외 금리차도 주요 변수로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다음달 23일까지 서울 지역 주택가격 상승세와 추가 상승 기대가 잠잠해진다면 금리 인하는 무난히 진행될 전망이다. 통화정책 완화를 가로막았던 외환시장 변수가 사라진 만큼, 추가 금리 인하 시기를 좌우할 변수가 가계부채밖에 남지 않아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통화정책과 구조개혁' 특강에서 "기준금리 0.25%p 인하를 한두 달 미뤄도 경기를 잡는 데는 큰 영향이 없는데 금리 인하 시그널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 고생한다"며 "유동성 공급으로 부동산에 불을 지르지 않겠다는 철학"에 따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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