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바카라1) 정유진 기자 =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박정민의 활약상이 스크린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박정민은 지난 11일 개봉한 바카라 '얼굴'(감독 연상호) 약 9개월 만에 신작을 들고 스크린에 복귀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바카라. 연상호 감독이 2018년 낸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바카라화한 '얼굴'은 연 감독이 출세작인 '부산행' 이전부터 구상한 작품이다.
'얼굴'에서 바카라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도장을 파며 성실히 살아가는 소시민인 젊은 임영규와 어머니의 죽음 뒤 진실을 쫓기 시작한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을 동시에 연기한다.
바카라 속에서 박정민은 아버지와 아들의 캐릭터를 전혀 다르게 묘사하며 흥미로운 연기를 보여준다. 시각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평생 사람들의 무시와 천대 속에 살아온 임영규는 순한 얼굴 밑에 전각 기술로 성공하겠다는 의욕과 열정을 불태우는 인물. 성실한 사람인 그는 아내 정영희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며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이처럼 복합적인 임영규의 캐릭터를 연기할 때 박정민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임영규의 감정을 다양한 표정으로 드러내 관객들의 몰입을 끈다. 아들 임동환 캐릭터가 다소 보편적인 인물이라면, 임영규는 조금 더 복합적이다.
연상호 감독에 따르면 아버지와 아들의 1인 2역은 박정민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연 감독은 최근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박정민의 아이디어가 이 바카라에 굉장히 필요한, 핵심적인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만화로 표현했을 때와는 다른, 한 배우가 두 명의 역할을 하고, 두 역할에 세대 차이가 있고, 바카라를 보다 보면 두 명이 대적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모든 것이 이 바카라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세대의 이야기가 잘 담긴 형식이라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2011년 바카라 '파수꾼'으로 데뷔한 이래 박정민은 차곡차곡 배우로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바카라 '전,란'과 '1승' '하얼빈'까지 무려 세 편의 바카라를 선보이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전, 란'에서는 자신의 종이자 친구인 천영(강동원 분)에게 애정과 자격지심을 동시에 느끼는 양반 종려로, '1승'에서는 종잡을 수 없는 재벌 2세, '하얼빈'에서는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한 독립군 역할로 시대와 성격이 제각각인 인물들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차기작으로는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 등이 있다.
이처럼 스크린 안에서 여러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바카라은 스크린 밖에서도 새로운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쓸 만한 인간'이라는 산문집을 내며 작가로도 데뷔한 그는 '무제'라는 이름의 소규모 독립 출판사를 열고 문학계의 다양화에 일조하고 있다. 출판사 무제는 2019년 배우 바카라이 소외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로 설립됐으며 최근 소설 '첫 여름, 완주'를 오디오북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바카라은 지난 4월 직접 여러 매체 출판 담당 기자들에게 직접 쓴 보도자료 메일을 보내 "우리 회사의 첫 책 '살리는 일'이 출간될 즈음 저희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으셨다, 아들이 만든 첫 책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상심했고, 아버지께 책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듣는 소설'이라는 것을 기획하게 되었다, 저희 아버지같이 시력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 독서와 가장 멀리 떨어져 계신 분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며 오디오 북을 출판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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