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북중러 연대 과시… APEC서 ‘美 바카라사이트 추천 vs 中 평화’ 여론전 전망"[fn인사이트]

중국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개최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으로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오는 10월 29일~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양측의 외교·경제 프레임 전쟁의 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전승절 열병식에서는 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면서 '반(反)서방' 전선을 분명히 했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는 4일 노동일 파이낸셜바카라사이트 추천 주필과의 특별대담에서 올해 전승절 분위기를 '긴장·연대·통제'로 압축했다. 또 "APEC에서도 미국은 관세·공급망, 중국은 평화 메시지를 앞세워 여론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동행에 관해선 "후계 굳히기라기보다 대외 관심을 극대화하는 노출 전략"이라며 "'김정은' 단독 대비 '김정은+딸' 조합의 구글 언급량이 약 5배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경주 APEC 기간 북미 정상의 비무장지대(DMZ) 회동설은 "두 사람이 언론 노출을 중시하는 만큼 DMZ는 이른바 '그림'이 제한적이라 가능성이 낮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로 전격 제안할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전승절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2015년과 무엇이 달랐나.

▲올해 키워드는 긴장·연대·통제라고 본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약 6분, 950자 남짓의 짧지만 강한 연설로 '전쟁이냐 평화냐'를 정면으로 던졌고 사실상 워싱턴을, 더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였다. 현장 연출도 2015년과 결이 달랐다. 그때도 공장 가동과 차량 운행을 통제해 공기를 관리했지만, 이번에는 좌석이 1만2000석에서 2만1000석(최대 4만명 추정)으로 늘었고, 검문·검색 강도도 한층 높아졌다. 26개국 정상이 온 만큼 경호·의전의 밀도가 더해졌고, 시 주석이 차량에 올라 부대를 직접 사열하며 "군 통제권을 자신이 쥐고 있다"는 신호를 준 대목은 각종 실각설을 가라앉히려는 의지로 읽힌다.

―열병식이 보여준 군사적 포인트는.

▲장·중거리 탄도미사일과 항공모함 타격 수단, 대량의 무인기와 '로봇개'까지 비대칭 전력이 일제히 등장했다. 미국이 항모 11척을 보유한 반면 중국은 3척 수준이라 항모 무력화 능력을 바카라사이트 추천해 '원거리 억제'라는 메시지를 강화한 셈이다. 병력 앞에서 시 주석이 차량 사열을 택한 것도 "지휘·통제의 일원화"를 보여주려는 연출로 봤다.

―미중 관세전쟁의 다음 수순은, 중국 내부 경제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50% 고율 관세로 압박하고, 중국은 희토류 같은 전략물자와 공급망 우회로 대응 중이다. F-35 전투기·항공모함·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이 희토류에 깊게 의존하는 만큼 양측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렵다. 표면 성장률이 5~6%대라고 해도 베이징·상하이의 화려함과 달리 서부·내륙은 소득격차가 크고, 대학 졸업생 실업률이 30% 이상으로 거론될 정도로 체감이 좋지 않다. 중앙이 '하방(지방으로 내려가라)'을 독려하는 장면이 바로 그 증거다. 이런 상태에서 관세전이 장기화하면 베이징은 '연대'와 '통제'의 볼륨(규모와 강도)을 더 키울 수밖에 없다.

―북중러 '연대'의 구조와 북한 대외경제의 실상은.

▲톈안먼 망루에서 시진핑·푸틴·김정은이 함께 선 배치는 사회주의권의 반미 연대를 시각화한 장면이다. 북한의 구조는 '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에 기댄다.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해 연간 최소 30만t 수준의 에너지가 공급되고 소비재·화공류 등 중국산이 북 경제의 숨통을 틔운다. 안보적 후방은 러시아, 생활·산업 기반은 중국이라는 역할 분담이 현 상황을 떠받치는 축이다.

―김정은 위원장, 왜 이번에 다자외교 등판을 택했나.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내부적으로 '신격화'돼 있어 다자 무대에 나서면 여럿 중 하나(one-of-them)로 보일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등판한 건 얻을 게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첫째, 대러 경제·인적 협력이다. 북측 인력 파견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회복에 기여했다"고 장황하게 감사했고, 양자 회담에서 의전상 상석을 서로 권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푸틴 리무진에 서로 먼저 타라고 하지 않았나. 둘째, 안보자산 보강이다. 군사 기술·장비에서 러시아와의 접점을 넓히되 실물경제와 에너지는 중국에 의존하는 '이원화' 전략을 분명히 한 셈이다.

―김정은의 협상 계산법과 비핵화 협상이 군축협상이 될 우려도 있나.

▲하노이 '노딜'을 반복하지 않으면서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영변을 1단계로 묶고 유엔 제재 일부 해제와 교환하는 이른바 '스몰딜' 유혹이 크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검증만 3~4년이 걸릴 수 있다. 제재가 먼저 풀리고 핵능력이 남으면 사실상 군축협상으로 귀결돼 한국의 안보불안을 키울 위험이 있다. 북핵 문제는 '비핵화'가 물 건너가고 '군축' 트랙으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는 냉정한 진단도 가능하다.

―6자회담 경험에서 얻을 교훈은.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6자회담이 9차례 열릴 때마다 '이번엔 된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성과는 없었다. 외형상의 이벤트와 바카라사이트 추천가 곧 실질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에도 '연출'과 '내용'을 구분해 보되, 군축으로의 구조적 전환 가능성을 직시해야 한다.

―김주애 동행의 의도는 '후계 굳히기'인가.

▲그렇게 보기 어렵다. 내부 신격화 이미지를 해치지 않으면서 대외 관심을 끌어올리는 '시선 끌기' 카드에 가깝다.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김정은' 단독 대비 '김정은+딸' 조합의 구글 언급량이 약 5배 높다. 더구나 사회주의권의 거친 권력투쟁은 여성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 러중 등도 세습 자체엔 부정적이라는 역사적 맥락(마오쩌둥의 부인 강청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 후계는 남성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체제 영속을 상징하는 연출을 선호한다. 김주애는 그 연출의 '조연' 성격이 강하다.

―경주 APEC 기간 북미 정상의 DMZ 회동설은 어떻게 평가하나.

▲가능성은 낮게 본다. 두 사람 모두 언론 노출을 중시한다. DMZ는 해외 미디어가 오기에 '그림'이 제한적이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 회담 때 언론만 3000명이 몰렸는데 DMZ에선 그런 무대 효과를 내기 어렵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SNS로 전격 제안하면 단기 변수는 될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동남아 같은 '미디어 친화적' 무대를 선호할 공산이 크다.

―경주 APEC의 의미와 한국의 과제는.

▲APEC 회의는 올해 경주, 내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교차 무대다. 미국은 관세·공급망을, 중국은 '평화'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다. 주최국 한국은 맞춤형 양자외교로 한미동맹의 기본축을 지키되, 한중 경제협력과 대북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실제로는 '보여주는 외교'가 중요하다. 반도체·AI·조선 등 실물 성과를 내도록 글로벌 기업 유치, 생산현장 공개, 크루즈 선박 숙소 동원 같은 실무형 어젠다를 미리 깔아야 한다. 조선소 시찰 같은 '현장형 세일즈'도 효과적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방한처럼 쏠리는 관심을 투자·공급망 협력으로 연결하는 설계가 관건이다.

―인도와 상하이협력기구(SCO) 맥락은.

▲톈진에서 열린 SCO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워싱턴을 정조준한 강한 연설을 했다. 인도는 대미 무역에서 10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고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만큼 50% 바카라사이트 추천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도는 늘 독자 노선을 강조하는 나라다. 여기에 따라 연대의 메시지엔 동참하되, 베이징 전승절처럼 망루에 올라 군사적 연대를 과시하는 방식은 선을 그었다.

―시진핑 체제의 2027년 이후 시나리오는.

▲중국 원로그룹 일각은 '2027년 질서 있는 퇴진'을 선호한다는 말이 돈다. 중국은 원로에게 예우를 계속 부여하는 문화가 있어 '퇴진의 품격'을 중시한다. 다만 경제가 반등하면 2032년까지 4연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근 별 3개급 지휘관들이 전면에 부상하는 장면은 충성 재확인과 인적 쇄신의 신호로 읽힌다. 내부에선 '공동부유' 구호가 강조되는데, 이는 빈부격차 심화에 따른 불만을 달래려는 정치 신호이기도 하다.

―국회의장이 간 우리나라의 전승절 대응과 한중 현안, 그리고 원자력 이슈는.

▲대통령 불참과 우원식 국회의장 파견은 상호주의·국익 차원의 균형적 선택이었다. 한중 현안으로는 서해 '잠정수역' 내 바카라사이트 추천 측 구조물(연어 양식장 명목) 설치 문제가 있다. 잠정수역은 어업 외 활동을 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어기는 사안이라 고위급 정리가 필요하다. 둘째, 한한령 해제다. 바카라사이트 추천 내 공연·콘텐츠 제한은 경쟁을 가로막아 상호 발전을 저해한다. 셋째, 북핵에서의 실질 협력이다. 바카라사이트 추천은 톱다운 체제라 시 주석 답방이 열려야 풀 수 있는 과제들이다. 핵 연료주기 측면에선 한미 원자력협정(이른바 123협정) 리폼 문제의식이 남는다. 일본은 1988년 미일 협정으로 20% 미만 농축·재처리에 비교적 재량이 있지만, 한국은 20% 미만도 사전 동의가 필요해 연구·연료주기 산업이 묶여 있다. 경주 방폐장 포화 시계와 우라늄 정광 수입 의존을 고려하면 합리적 범위의 농축·재처리 논의를 '기브 앤드 테이크' 패키지 속에서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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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west@바카라사이트 추천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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