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간 WP, 38p 제안서 입수해 보도
바카라 에볼루션를 관광지·제조업 중심지로 재건하겠다는 내용
이주민에겐 5000달러 현금·4년간의 임대료 보조금·1년치 식량 지급
팔레스타인 주민들·인도주의 단체들의 반발 예상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38쪽 분량의 제안서에 근거한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계획엔 가자 주민의 일시적 이주, 관광지 및 제조업 중심지로의 바카라 에볼루션 재건 등이 담겨 있다.
제안서에 따르면, 바카라 에볼루션의 200만 주민은 재건 기간 동안 타국으로 이주하거나 가자 내 제한 구역으로 이동한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대규모 캠프, 이른바 '인도적 환승 구역(Humanitarian Transit Areas)'이 가자 안팎에 설치될 예정이며, 이는 미국이 지원하는 구호 단체 '가자 인도재단(GHF)'이 주도한다.
토지 소유자에게는 재개발 권리가 디지털 토큰 형태로 제공되고, 바카라 에볼루션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는 5000달러(약 700만원)의 현금과 4년간의 임대료 보조금, 1년치 식량이 지급될 예정이다.
그러나 GHF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단체다.
트럼프 정부와 이스라엘은 GHF를 유엔 주도의 지원 시스템보다 선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GHF는 이스라엘군, 미국 민간 보안·물류 업체 등과 협력하며 식량 지원을 바카라 에볼루션에 전달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측은 이를 두고 "무장단체가 지원을 가로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호소한다.
이 같은 주장은 유엔의 발표에 의해 반박됐다.
유엔에 따르면, GHF가 운영을 시작한 2025년 5월 이후 바카라 에볼루션에서 식량을 받으려다 사망한 사람은 1000명이 넘었으며, 대부분은 GHF 시설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바카라 에볼루션를 인수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재건해야 한다"고 공개 발언해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인도주의 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어 해당 계획이 실제로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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