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친 뒤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조율해 잡음 없이 미국의 지원 아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목표에 미국이 일부 호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현재 통일부 주도로 정부 내에서 논의 중인 '8월 스피드 바카라사이트연합훈련 조정'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조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 와서 전한 메시지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 철학과 방향"이었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이같은 목표를 위해 "한미관계와 한미 협력을 중시할 것"을 강조했다. 현재 이재명 정부가 대북 확성기와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 등 남북관계를 위한 각종 유화책을 펴는 상황에서, 미국 역시 한국의 정책 기조에 어느 정도 공감했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양국 간의 공감대가 8월 한미연합훈련 '조정' 결정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 대통령실과 정부 각 부처는 이번 달 중하순으로 예정된 연례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의 수위 및 일정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통일부는 정동영 장관의 의지에 따라 지난달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 조정 문제를 정식으로 건의했다. 이에 훈련의 일정을 축소하거나 전략자산이 전개되는 실기동 훈련의 수위가 조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현재까지 변동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정 장관은 전날에도 "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미연합훈련은 양국 합의 하에 진행되는 사안이고 훈련 시작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현시점에서 조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집권 1기 때부터 '돈이 많이 드는' 연합훈련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여러 차례 노출한 바 있어 양국 간 정치적 판단에 따라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현대화'를 주장하면서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 국방비 및 방위비분담금의 인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원하는 상황에서 한미연합훈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한 직후 "북한과의 협상 중에는 이러한 훈련이 부적절하고 도발적일 수 있다"며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두 달 뒤 예정됐던 프리덤가디언, 키리졸브, 독수리 등 주요 대규모 스피드 바카라사이트연합훈련들이 중단되고 대규모 실기동훈련(FTX) 대신 컴퓨터 시뮬레이션(CTX) 위주의 훈련이나 소규모 훈련만 일부 실시됐다.
일각에선 구체적인 내용이 스피드 바카라사이트가 곧 본격 착수할 스피드 바카라사이트 정상회담 조율 과정에서 논의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정재환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는 상황"이라며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미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 목표에 공감한 것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