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좀비딸'로 다시 여름방학 시즌에
앞서 '엑시트' '파일럿' 연이어 대성공해
"여름 온라인 바카라 계절…감개무량한 수식어"
좀비가 된 딸 지키려는 아버지의 이야기
"아빠로서 마음 커질 때 만난 작품이다"
"나이 먹으며 자연스럽게 역할 주어져"
"관객 호감 이유? 전 정말 열심히 해요"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코로나 사태 직전이었던 2019년 '엑시트'로 942만명, 코로나 사태 이후 2024년 '파일럿'으로 471만명. 두 작품 모두 그 해 7월31일에 공개됐고, 조정석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 영화였다. 이제 영화계에선 여름을 조정석의 계절로 부른다. 그리고 그 계절에 나오는 영화를 조정석표 코미디로 부른다. 말하자면 조정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동석과 함께 최근 한국영화 최강 타자다. 앞서 연타석 홈런을 쳤던 배우 조정석(45)이 3연 타석 홈런을 치기 위해 타석에 선다.
"참 감개무량해요. 그러면서 또 부담스러워요. 어쨌든 배우한테 그런 수식어가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죠. 감사한 일이고요. 배우에겐 치얼업(cheer up)이 되는 말인 건 분명해요." 그러면서 온라인 바카라은 "제가 사실은 겨울 태생인데…"라며 특유의 능청을 보여줬다.
'좀비딸'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정석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를 고향 마을에 숨겨놓고 어떻게든 자식을 살려보려는 아빠 '이정환'을 연기했다. 이윤창 작가가 2018년 연재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조정석은 이정환을 앞선 영화들에서 보여줬던 그만이 가진 코미디 리듬으로 표현하는 건 물론이고 코믹함을 뛰어 넘는 부성애를 그려내며 관객을 들었나 놓는다. 전체적인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꽤나 많은 작품이지만 온라인 바카라 매력은 러닝 타임 114분을 너끈히 견디게 한다. 그는 "이 영화엔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결국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부성애였다"고 말했다.
"참 절묘해요. 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아빠로서 제 마음이 엄청나게 성장을 하고 있던 시기였거든요(온라인 바카라은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해 2020년 딸을 낳았다). 좀비가 나오고 코미디가 있고 그런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한테 이 영화는 아빠의 사랑에 관한 것이었어요. 제 삶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이런 영화가 와줬다는 게 희한해요. 어떻게 이렇게 딱 맞아 떨어질 수가 있죠."

그가 말한 "삶의 흐름"이란 건 이런 것이다. 2012년 '건축학개론'으로 이름을 알린 후 한동안 온라인 바카라은 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한 뒤엔 자연스럽게 몇 차례 가정이 있는 남자를 연기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처럼 나이와 경력에 딱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에 투입된 적도 있었다. 아빠로서 정체성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해진 시기에 자식을 향한 사랑을 그린 영화를 내놓게 된 것도 바로 그 흐름이라는 얘기였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게 아닐까요. 자연스럽게. 그래서 전 코믹한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 같은 건 없어요. 아마 지금이 제가 온라인 바카라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전 한 번도 온라인 바카라를 고집해본 적이 없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너무 많아요. 하지만 일부러 변신을 도모하진 않을 거예요. 앞으로 제 연기도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거죠."
온라인 바카라이 이른바 흥행 배우가 될 수 있었던 건 빼어난 연기력을 갖췄기 때문이기도 하면서 누구도 싫어하지 않는 호감형이라는 점도 영향을 줬다. 특히 그가 종종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보여주는 선을 넘는 법이 없는 유머 감각엔 매번 칭찬이 뒤따른다. 최근 출연한 각종 유튜브 예능프로그램 댓글만 봐도 온라인 바카라에 대한 호평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는 "열심히 하니까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저는 제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노력하진 않아요. 제 매력이 뭔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저는 누가 뭘 시키면 진짜 열심히 온라인 바카라.(웃음) 그냥 솔직하게, 열심히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바보 같이 행동할 때도 있고 심하게 망가질 때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저한테 '왜 그렇게까지 망가지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제가 망가지려고 망가지는 게 아니고 매 순간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만약 저에게 호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걸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범죄도시' 시리즈가 나온 4~5월을 '마동석 존'으로 부른다. 만약 '좀비딸'까지 성공시키면 7~8월은 '온라인 바카라 존'이 뙬 수도 있다. "정말 감사한 표현이에요. 너무 감사해요. 근데 그 말을 들으니까 갑자기 부담이 확 오네요. 저희 영화 웃음과 감동 다 잡은 작품이니까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바카라딸' 손익분기점은 약 20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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