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다대포해변서 갈미바카라 추정 폐사체 발견
사하구, 22일 오전 청소 인력 30~40여 명 투입
전문가 "하굿둑 개방 따른 염분 변화에 민감, 폐사 추정"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22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모래 해변 위에 폐사한 바카라가 줄을 지어있다. 2025.07.22. aha@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7/22/202507221330316943_l.jpg)
바다를 향해 걷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해변 초입에서 멈췄다. 해안선을 따라 수십m 넘게 퍼진 죽은 바카라가 모래 위를 뒤덮고 있었기 때문이다.
껍데기만 남거나 입을 벌린 채 겹겹이 쌓인 바카라들 사이로, 맨발 산책에 나선 시민들은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장마철 되면 꼭 이럽니더"
해변 청소를 맡은 사하구청 일용직 근로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날 오후 바카라가 대량 폐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오전 8시부터 동료 30~40명과 함께 폐사한 바카라를 포대에 담는 작업에 투입됐다.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22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 바카라가 집단 폐사해 구청 일용직 근로자들이 해안 청소를 하고 있다. 2025.07.22. aha@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7/22/202507221330346933_l.jpg)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22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모래 위에 폐사한 바카라. 2025.07.22. aha@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7/22/202507221330368946_l.jpg)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등에 따르면, 낙동강 하구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에 서식하는 갈미바카라는 염분 변화에 민감한 특성 탓에 민물 유입이 많은 장마철마다 대량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비가 많이 내리면서 낙동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하굿둑 수문이 열렸고, 민물이 대량 유입되며 바닷물 염도가 급격히 낮아진 것이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바카라류 관련 전문가는 이번 폐사를 일시적 저염분 현상에 따른 생리적 불균형으로 추정했다.
이 전문가는 "갈미바카라는 염분 변화에 민감한 종으로, 갑작스러운 담수 유입이 지속되면 체내 이온 농도나 호흡 균형이 무너져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평소에는 민물과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섞이며 염분이 유지되지만, 하굿둑이 닫힌 상태에서 갑자기 열리면 염도 변화가 급격해져 바카라들이 큰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22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모래 위에 폐사한 바카라가 줄을 지어있다. 2025.07.22. aha@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7/22/202507221330386185_l.jpg)
"비 오고 태풍 오면 낙동강 수문이 열리잖아예. 그러면 민물이 찬다아입니까. 그라믄 또 바카라가 이렇게 떠밀려옵니더. 그럼 또 우리가 나와서 치워야지예"
해안 청소 일용직 근로자의 말처럼, 다대포의 여름은 바카라 폐사와 함께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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