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그린수소'가 성남정수장에서 본격적으로 수소충전소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산 단가가 기존 수소보다 3배 가까이 비싸고, 운영비도 적자 구조인 것으로 나타나 경제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성남정수장에서 생산된 수소는 화석연료 없이 수력으로 만든 전기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이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기존 화석연료 기반 수소 생산 방식과는 차별된다.
류필무 환경부 대기미래전략과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성남정수장에서 생산한 그린수소의 단가는 ㎏당 1만 5000원~1만 7000원으로, 부생수소(5000원 안팎)보다 3배가량 비싸다"고 밝혔다.
성남정수장은 수전해 방식으로 하루 188㎏의 라이브 바카라를 생산할 수 있다. 승용차 기준 약 40대 분량이다. 이 라이브 바카라는 10월부터 충전소에 배관을 통해 직접 공급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충주·밀양댐에도 동일한 방식의 설비를 건설 중인데, 2027년까지 하루 1069㎏ 규모의 추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수소를 생산한 지역에서 곧바로 공급하는 '지역 자립형' 구조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장거리 운송에 따른 에너지 낭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존의 트레일러 기반 운송 방식보다 경제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지만, 당장은 단가 하락과 수요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류 과장은 "국내 수전해 기술은 선진국 대비 약 85% 수준"이라며 "운영을 통해 단가가 낮아질 여지는 있으나, 여전히 산업적으로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차액계약(CCfD)이나 발전차액지원제도(FIT) 같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환경부 내부에서 관련 시뮬레이션이나 정책 검토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브 바카라차 보급 목표는 2030년까지 승용차 30만 대, 라이브 바카라버스 2만1000대다. 류 과장은 "승용차 부문은 전기차 중심으로 세계 시장이 흘러가고 있고, 라이브 바카라 승용차는 차종이 단일화돼 수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는 라이브 바카라버스를 중심으로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 설치는 진행 중이지만, 전국 단위 확대 로드맵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정수장이나 소수력, 바이오가스 등 제한된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실무 검토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도 거론됐다. 수소차가 늘고 있지만,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수송용 수소 수요는 연 1만 톤 수준이며, 생산시설은 이를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다. 환경부는 "충분한 수요 확보 없이는 설비 확장도 어렵고, 수소 가격도 떨어뜨릴 수 없다"며 "지역 내 수요-공급 균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피시설로 인식돼 도심 설치가 어려운 점, 고압가스안전법상 이격 거리 규제 등도 보급을 가로막는 장벽이다. 류 과장은 "안전성은 확보됐지만, 주민 수용성과 입지 규제가 여전히 문제"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원자력 기반인 '핑크수소' 관련 산업부와의 협의 여부에 대해서는 "소관 부처가 다르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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