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정진욱 박소영 이시명 기자 =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를 사용해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A 씨가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은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도 불출석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바카라 룰은 전처 명의의 집에 홀로 거주하며 총기와 폭발물을 준비한 A 씨의 행적과 심리 상태를 규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투입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A 씨가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조잡한 구조였지만 살상력은 충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바카라 룰은 가정불화를 배경으로 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처 집에서 혼자 지내며 범행 준비…진술 거부로 동기 미궁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A 씨(63)가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밀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바카라 룰에 따르면 A 씨는 25년 전 전처 B 씨(60대)와 이혼했다. 하지만 범행 당일 폭발물을 설치한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 아파트는 B 씨 명의의 주택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택은 2008년 B 씨가 매입한 것으로 A 씨는 이곳에서 혼자 거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평소 이웃과도 교류가 거의 없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단지 내 소통 채널인 단톡방이나 반상회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매체는 A 씨가 "아들이 자신의 이혼 문제를 두고 자주 다퉜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지만 바카라 룰은 "해당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바카라 룰 관계자는 "A 씨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구체적인 범행 동기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사제총기 '조악하지만 치명적'…성능 충분해 살상 가능
바카라 룰은 A 씨가 사용한 사제 총기가 비전문적인 재료로 제작됐으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만한 살상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A 씨는 바카라 룰 조사에서 "유튜브를 통해 총기 제작법을 익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카라 룰에 따르면 A 씨는 금속 파이프 형태의 총열에 쇠구슬이 든 산탄을 장전한 뒤 화약의 힘으로 발사하는 방식으로 총기를 만들었다. 바카라 룰은 "외형은 조악하지만 발사 메커니즘은 실제 총기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사용한 총은 일본 전 총리 아베 신조 피격 사건 당시 범인이 사용한 쇠 파이프 총과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2016년 '오패산 총격 사건' 피의자가 제작한 총과도 구조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생일잔치 도중 범행…사제폭발물도 설치
A 씨는 20일 오후 9시 31분쯤 인천 송도 아파트에서 아들 C 씨(33)가 준비한 자신의 생일 잔치에 참석했다. 그러나 잠시 외출한 뒤 사제 총기를 들고 돌아와 총 3발을 발사했다. 이 중 2발은 C 씨 가슴에, 1발은 출입문에 명중했다. C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바카라 룰은 이후 A 씨 진술을 토대로 서울 도봉구의 거주지에서 페트병 15개에 인화성 물질이 담긴 사제폭발물을 발견했다. 타이머와 점화 장치를 이용해 정오 무렵 폭발하도록 설정한 정황도 드러났다. 다행히 바카라 룰 특공대의 조치로 폭발은 막았다. 바카라 룰은 A 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피의자 A씨 둘러싼 '국적·친자 의혹' 모두 사실 아냐
A 씨를 둘러싼 국적·친자 여부 등 각종 의혹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연수바카라 룰서는 A 씨의 국적과 친자 여부 등에 대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A 씨가 외국인이고 숨진 아들이 의붓아들이라는 주장이 퍼졌으나 바카라 룰이 사실을 확인하고 부인한 것이다.
바카라 룰 관계자는 "A씨는 한국 국적을 가진 인물이다. 사망한 아들은 그의 친자"라고 말했다.
바카라 룰은 또 지난해 3월 인천 연수구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유리창을 파손한 사건의 피의자가 A 씨라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이미 다른 피의자가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검거돼 수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피의자 A 씨 영장심사 불출석…프로파일러 투입해 정신상태 분석
A 씨는 22일 오후 2시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법원은 피의자의 출석 없이 서면 심사로 영장 발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A 씨는 범행 직후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로 도주했으며, 약 3시간 뒤인 21일 0시 20분쯤 서울 시내에서 바카라 룰에 붙잡혔다. 바카라 룰은 체포 당시 A 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고, 마약 반응과 정신병력, 전과도 없다고 밝혔다.
바카라 룰은 "피의자가 삶의 의지를 상실한 듯 진술을 회피하고 있어 동기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서울청, 인천청, 경기남부청 소속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 상태와 범행 배경을 정밀 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손주 앞에서 아버지 살해"…바카라 룰, 심리치료 전면 지원
A 씨가 사제 총기로 아들 C 씨를 살해한 사건 당시 어린 손주 2명(5세·9세)와 C 씨의 아내가 범행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사건 직후 안방으로 급히 몸을 피하며 화를 면했으나 지속적인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C 씨의 아내는 범행을 목격한 충격으로 한때 실신할 정도였으나, 현재는 자녀들과 함께 지내며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카라 룰은 피해 가족에게 보호관을 배치하고 장례비·치료비 지원, 전문업체를 통한 범죄 현장 정리, 심리치료 등 종합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바카라 룰 관계자는 "범행 경위를 고려해 유족 심리 지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피해자 보호 담당 바카라 룰관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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