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규제·파업… 10대에볼루션 바카라 8곳 '비상경영' [하반기가 두려운 재계]

한국 경제의 주축인 국내 재계순위 10대 그룹(1~10위) 중 8곳이 일제히 비상경영체제(지주사·계열사·사업부 포함)인 것으로 조사됐다.

19년 연속 전 세계 TV시장 1등을 해 온 삼성전자 영상가전(VD)사업부가 지난 5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배터리사,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기업, 롯데에볼루션 바카라이 현재 전사적으로 비상경영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7월 말 8월 초가 최대 고비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의 상법 개정안 2탄 추진,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 트럼프발 관세 충격, 노동계 하투(夏鬪·여름철 노동쟁의)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압박전선'을 형성하면서 기업경영 환경이 극도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10위권 내 그룹 중 삼성, SK, LG, 현대차 등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롯데그룹(5위, 전사 및 화학계열사), 포스코(6위, 전사·배터리사), HD현대(8위, HD현대오일뱅크)와 신세계그룹(10위, 면세점)이 지주사 및 계열사에서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20위 에볼루션 바카라 역시 비상경영이거나 그에 준하는 상시 내부점검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흥건설(19위)에 인수된 대우건설은 현재 비상경영체제이며, 상당수 주요 건설사들이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CJ그룹(14위)과 LS(15위)는 비상경영은 아니나 상시적 원가절감,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산업계 공세 강화, 미국의 관세압박, 대내외 업황 부진, 자체 경쟁력 상실 등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2·4분기 영업실적은 이미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2·4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94%, 46.6%씩 감소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시장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8월 1일부터 상호관세 시행에 따라 반도체, 의약품에 관세가 추가될 경우 그 여파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자구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이런 흐름이 지속된다면 임원 임금삭감, 일부 희망퇴직 수준의 비상경영이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과 달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노동계는 7월 말, 8월 초에 과거 위헌성 논란으로 수차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을 비롯해 더욱 강화된 내용의 상법 개정안 '2탄'(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자사주 소각 의무화)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노란봉투법 통과 시 사용자 범위 확대로 하청업체 노조가 원청 대기업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하게 돼 현대차, 삼성전자 등은 1년 내내 하청업체와 교섭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여당의 입법 의지가 강해 속전속결로 처리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에볼루션 바카라 예고에 돌입했다. 조선사 노조 연합인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이달 18일부터 사업장별 부분에볼루션 바카라을 시작으로 8월부터 총력 투쟁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현대중공업지부 등의 쟁위 합계 찬성률은 94.7%에 달한다. 한국GM 노조는 이미 지난 10~11일 2시간씩 부분에볼루션 바카라을 실시했으며, 르노코리아 노조 역시 에볼루션 바카라권 확보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상여금 900% 지급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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