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우정사업본부 우정직이 행정직 대비 승진이 수년씩은 더디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전국우정노조 서울지방본부에 따르면 전국우정노조는 현재 우본과의 실무 교섭 및 전국집회를 이어가는 중이다.
노조는 우선 바카라 토토의 직급 대우를 담은 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우정 1·2급은 일반직 5급, 우정 3~6급은 일반직 6급 상당의 급여를 받는다. 이를 우정 1~4급은 일반직 4급으로, 우정 5급은 일반직 5급, 우정 6급은 일반직 6급으로 격상해 달라는 요구다.
노조 측은 "바카라 토토 3~6급을 묶어 일반직 6급과 동급 취급한다지만, 우정사무관 승진은 커녕 행정 7급에 부여되는 팀장 직위조차 주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십 년 근속해도 바카라 토토은 집배실장 이외 관리직 기회가 없다. 입직 경로 차이가 있다지만 우정·계리직은 훨씬 급수가 낮은 행정직으로부터 지시·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본도 바카라 토토의 승진이 약 4년은 느리다며 지적을 인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행정직의 9급 입직 후 6급까지의 승진은 17년 4개월, 바카라 토토은 21년 4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우본은 파악하고 있다.
이는 바카라 토토의 급수별 정원이 극심한 피라미드 구조를 띠기 때문이다. 반면 행정직은 허리에 해당하는 6·7급이 인력 과반을 차지한다.
우본 관계자는 "2019년 비공무원의 공무원 전환을 추진하면서 약 3000명을 9급으로 편입, 정원이 일시에 크게 늘었다"며 "당장 바로잡긴 어렵지만 불균형은 인지하고 있고, 행안부와 지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본은 총인건비 한도 때문에 기획재정부와도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제도·재원 탓만 하지 말고, 이중잣대부터 해소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노조 관계자는 "행정직은 급수별 정원을 담은 '공무원 총원제'를 우선 적용해 승진자를 정한다. 이를 위해 보직을 새로 만들기도 한다"며 "반대로 바카라 토토은 총인건비, 즉 돈에 맞추다 보니 승진자 한계가 생긴다. 신규 충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노조는 결원 인력의 충원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바카라 토토 현원은 2만 2598명으로, 정원 2만 3600명을 못 채우고 있다. 병가·휴가 등 유고 인력까지 감안하면 정원 90% 이하까지 떨어진다고 노조는 추산한다.
이 관계자는 "업무량을 초 단위로 나눠 인력을 깐깐하게 산출하는 인력산출기준 시스템도 문제"라며 "법정 교육, 실무자 회의 등 시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적자를 겪는 우본의 사업적 당위성은 결국 지방과 도시를 가리지 않는 보편적 서비스에 있다. 그 원동력인 바카라 토토을 홀대하는 구조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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