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 지난 iM금융오픈 설욕하며 시즌 2승 우뚝
다승 2위, 상금 순위 3위로 도약하며 이예원 추격
11번홀서 296m 괴력의 장타 선보여
다승 2위, 상금 순위 3위로 도약하며 이예원 추격
11번홀서 296m 괴력의 장타 선보여

[파이낸셜뉴스] 방신실(20)이 '하이원의 여왕'으로 우뚝 섰다. 막판까지 이어진 숨 막히는 접전. 승부를 가른 건 방신실 특유의 괴력의 드라이버와 5m 거리에서의 퍼트였다. 하이원에서 방신실이 증명한 건 하나였다. 강심장과 장타, 그리고 승부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본능. 그것이 대역전승을 만들어냈다.
바카라사이트 캡틴은 시즌 2승으로 이예원(22)을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바카라사이트 캡틴은 지난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한번 정상에 섰다. 통산 4승째다. 지난해에는 우승이 없었지만 올해는 벌써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다승왕 레이스'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방신실에게는 이번 대회가 복수혈전이기도 했다. 김민주가 첫 우승을 차지한 지난 4월 iM금융 오픈 때 방신실이 준우승했기 때문이다. 강풍이 몰아치던 당시는 김민주의 절묘한 숏게임에 방신실의 장타가 맥을 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최종라운드에서는 숏게임에서도 방신실이 압도했다.
사실 9번홀을 돌 때까지만 해도 김민주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김민주는 9번홀까지 12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차이는 3타까지 벌어졌다.

승부의 갈림길은 후반 11번홀(파5·526m)에서 찾아왔다. 2위로 출발한 바카라사이트 캡틴은 10번홀까지 김민주와 2타 차를 좁히지 못해 쫓기듯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11번홀 티샷 그라운드에 들어선 순간, 바카라사이트 캡틴은 주저하지 않았다. 자신의 무기 드라이버를 꺼냈다. 그리고 296m짜리 폭발적인 드라이버샷을 작렬시켰다. 이후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핀에 20m 떨어진 러프까지 보내며 무난히 버디를 잡았다. 대회장의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김민주가 이 홀에서 파에 그친 사이, 격차는 단숨에 1타로 줄었다.
15번홀(파5)에서는 장타가 아닌 치밀한 전략으로 김민주를 따라잡았다. 방향이 다소 불안한 드라이버 대신 우드로 안전하게 공을 페어웨이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세 번째 샷을 홀 2m 이내에 붙이는데 성공하며 또 한 타를 줄여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핀을 넘어갔던 볼이 백스핀을 먹고 되돌아오는 절묘한 웨지샷이 만들어낸 버디였다.

이 한 방으로 기세가 꺾인 것은 김민주였다. 김민주는 당황하며 16번홀(파3)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동타를 허용한 직후 16번홀에서 5.2m의 버디 퍼트를 놓친 데 이어 1.5m의 퍼트도 놓쳐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며 자멸했다. 바카라사이트 캡틴은 기세가 올랐다. 17번홀(파4) 세컨샷을 홀 1m근처에 떨구며 2타차로 스코어를 벌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우승으로 바카라사이트 캡틴은 상금 순위를 8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대상 포인트도 4위로 도약했다. 두산 매치 플레이 이후 우승이 없는 이예원(22)을 추격하는 강력 주자로 올라서며 다승왕 경쟁에 불씨를 지폈다.
한편, 박현경과 김소이는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평균타수 1위 유현조는 공동 8위를 차지해 7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혹서기 2주 휴식에 들어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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