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버티면 오른다"며 삼성전자를 산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3200선을 넘으면서 역대 최고점에 바짝 다가섰지만, 국민주 삼성전자는 철저히 소외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9만 68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에 다가섰던 주가는 오히려 '6만전자'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130% 넘게 오르며 '30만닉스'를 터치한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이 싸다"면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에서 성과를 내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193% 올랐는데…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는 18.7% 하락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 지수는 장중 3216.69까지 올랐었다. 지난 2021년 8월 12일(3229.59) 이후 약 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 2021년 7월 6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3305.21)에도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시가총액 1위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005930)는 주가는 6만 2600원에 머물러 있다. 상승장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32.38%, SK하이닉스(000660)가 72.02% 상승하는 동안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는 2.62%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 3200선을 넘었던 3년 11개월 전과 비교하면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 주가는 7만 7000원(2021년 8월 12일 종가)에서 6만 2600원으로 18.7%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459조 6732억 원에서 370조 5693억 원으로 89조 원 넘게 증발했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64%에서 12.28%로 낮아졌다. 그만큼 영향력이 줄어든 셈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0만 500원에서 29만 4500원으로 193.03% 올랐다.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214조 원을 넘어섰다. 장중에는 30만 6500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서 차지하는 비중은 7.11%로 늘었다.
올해 2분기 실적도 SK하이닉스가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 6000억 원이다. SK하이닉스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컨센서스는 8조 9230억 원에 달한다. 메모리 반도체 HBM 경쟁력 저하, 파운드리 수주 부진 등이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의 실적 발목을 잡았다.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가 망하면 나라 망한다'며 매수한 개미들은 그야말로 눈물로 버티는 중이다. 바카라 가상 머니 사이트의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516만 210명에 달한다.
"주가 싸지만, 반등은 아직…경쟁력 회복 입증 필요"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싸다는 부분은 증권가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에도 못 미친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싸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조건으로 엔비디아에 HBM3E(5세대), HBM4(6세대) 공급과 파운드리 대형 수주를 꼽았다.
이종욱 삼성증권 테크팀장은 "투자자들은 지난 실적보다는 HBM과 파운드리 사업부가 언제 정상화될지, 그리고 그 이전에 범용 디램 가격 상승 사이클이 유지될지가 관심사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분위기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브로드컴과 AMD에 HBM3E 12단 제품이 일부 출하되고 있으며, 1c 나노미터(nm) 디램의 내부 양산 인증(PRA)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HBM의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가 통과되고, 납품을 시작하면 주가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조단위 적자가 이어지는 파운드리 사업부도 수율 확보에 집중하며, 대형 고객을 상대로 영업 중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업 전반에 거쳐 체질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2분기 실적을 통해 과거의 유산(HBM 충당금)을 일부 청산했다"며 "자사주 추가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강화, 사업 구조 효율화 노력 등이 병행될 가능성 존재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좋은 주식의 요건을 조금씩 갖춰 나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전고점(9만 6800원)까지 갈 길이 멀다. 증권사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7만 5000원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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