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원대 원·엔 환율에 온라인바카라지급액 상승
일본 찾는 한국인 관광객 지난해 역대 최다
10월 황금 연휴에 올해에도 관광 지속될듯
"신규 방일 노선 확대에 적자폭 확대 전망"
일본 찾는 한국인 관광객 지난해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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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본 여행객이 우리나라에 방문해 소비하는 온라인바카라입보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일본에 방문해 사용하는 온라인바카라지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온라인바카라입은 20억1950억달러로 전년(17억1750억달러)보다 3억가량 늘었으나, 온라인바카라지급은 같은 기간 52억1220억달러에서 58억1290억달러로 6억 넘게 상승했다. 특히 온라인바카라지급액은 3년 전인 2021년(6억2300달러)보다 9배 넘게 급증하며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일본 온라인바카라이 급증한 배경에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원·엔 환율이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2020년 1105.3원에서 지난해 900.8원까지 4년 연속 급감했다. 원·엔 환율이 연간 기준으로 900원보다 낮았던 건 지난 2006년(821.3원)과 2007년(790원)뿐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엔저 효과로 미국, 유럽 등보다 일본으로의 여행 수요가 많았다”며 “이에 부응해 저가항공사 등에서 항공편을 제주노선으로 일본노선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관광객 수 차이는 지난해 크게 두드러졌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숫자는 882만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총 3690만명으로, 이 중 한국인의 비중(23.9%)이 가장 컸다. 반면 지난해 방한 일본 관광객은 322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327만명을 하회했다.
문제는 일본 온라인바카라 적자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누적 한국인 수는 405만명에 달했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 등으로 휴일이 많았던 5월의 경우 일본에 입국한 해외 온라인바카라객 369만3300명 중 한국인이 82만5800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오는 10월에 추석, 개천절, 한글날 등을 포함한 황금연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대 수준인 지난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인의 방한여행의 행태는 대조적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일본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72.5%로 지난 2018년(70.2%)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체재 기간의 경우도 3.7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가장 낮았다. 급등하는 온라인바카라지급에 비해 온라인바카라입액이 지지부진한 이유다.
만약 온라인바카라 적자가 이어질 경우 올해 국내 경상수지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온라인바카라 적자가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기 때문이다. 실제 2024년 서비스수지 적자(-237억달러)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바카라(125억달러)에서 발생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소비되어야 할 돈이 일본에서 지출될 경우 내수 활성화 속도는 더뎌지게 된다.
송 부장은 “원·엔 환율이 900원대를 지속하는 등 엔저가 장기화되고 있고, 최근에 인천-나리타, 인천-도야마 등 신규 방일 노선이 확대된 것도 관련 여행 상품이 출시되는 등 일본 여행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다”며 “근거리 여행 선호 경향이 구조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대일 온라인바카라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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