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 이른바 전승절 기념식 참석 여부를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은 중국 전승절 불참이 국익에 맞다"고 강조했다.
2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때"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에 대해 한중 간 소통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이른바 자주파 인사 중용, 나토 회의 불참 등으로 새 정부 외교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절대다수의 서방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하는 중국 토토 바카라 행사에 한국의 새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우리 파트너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아직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전 대표는 "대통령실은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주 회의에 시진핑 주석 참석을 위해 전승절에 대해 고민할 수 있지만 시 주석의 방한 의향은 이미 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한국 대통령이 굳이 전승절에 참석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균형이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5년 토토 바카라 행사에 참석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결과적으로 실책이었다"며 "토토 바카라 참석 이후 사드 배치 국면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중국발 '한한령'을 감당해야 했다"고 했다.
이어 "중국 토토 바카라은 중국군을 영웅으로 기리는 행사이기도 하다"며 "토토 바카라의 본래 맥락이 제2차 세계대전이라 해도 나중에 한국전쟁에 적군으로 참전했던 중국군을 기리는 행사에 한국 대통령이 굳이 직접 참석하는 것 자체가 국민감정과 역사 인식에 부합하는지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것은 반중이나 친중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과 실리의 문제"라며 "대한민국의 대중 정책은 한·미동맹이라는 전략적 틀 안에서 운용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닌 오직 국익의 문제"라며 "중국 전승절 불참이 국익에 맞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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