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오늘 오후 전국교사결의대회 열어
"학생 낙오, 수업 파편화…책임만 전가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영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달 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바카라사이트 벳페어 폐지 촉구 위한 교사 서명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5.05.08. myjs@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6/28/202506280702422450_l.jpg)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의 폐지를 촉구하는 교사들이 서울 보신각에 모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8일 오후 서울 보신각에서 고교학점제 폐지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연다. 전교조는 이날 결의대회에 최대 1000명 교사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카라사이트 벳페어'란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이수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누적해 졸업하는 제도다.
그동안 학생들은 주어진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들었으나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자신만의 시간표를 만들어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다만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과목 선택에 대한 부담이 따르는데, 지난 1월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10차 대토론회에서 이용하 이화여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교사 506명, 학부모 509명, 고등학생 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고교학점제와 관련된 의견으로 '선택 과목 교육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에 대해 교사는 5점 만점에 4.4점, 학부모는 4.1점, 고등학생은 3.9점을 부여했다.
전교조는 바카라사이트 벳페어가 학생들의 낙오를 강요하고 수업 파편화를 가속화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진로를 확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바카라사이트 벳페어는 이 시기에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면 실패자로 낙인찍고 있다"며 "과목별 이동 수업으로 학생들은 매 교시 교실을 찾아 떠돌고, 담임·학급 친구와의 소통과 유대가 끊어지며 공동체에서 고립된 개인으로 분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목별로 이동수업을 해야 하는 학생들의 출결관리 역시 바카라사이트 벳페어들이 오랫동안 고충을 호소해왔던 부분이다.
전교조는 "법적 근거도 없이 공강 시간 지도의 모든 책임이 떠넘겨지고, 기존 1~2단계면 처리할 수 있었던 출결은 8~9번의 단계를 거쳐야 겨우 처리되고 있다"며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언제 마련될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빈껍데기만 남은 바카라사이트 벳페어는 고쳐쓸 수 없다. 바카라사이트 벳페어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다른 교원단체들에서도 바카라사이트 벳페어 폐지 목소리는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도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취지와는 달리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준비 부족, 지역 및 학교 간 격차 확대, 맞춤교육을 위한 교원 수급 미비, 현행 입시제도와의 불일치 등으로 인해 운영상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며 "학교의 혼란만을 가중시키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전면 재검토 아니면 폐지가 정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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